현대그룹 첫 日人 신입사원 “금강산관광유치 앞장섭니다”

  • 입력 1999년 9월 21일 18시 45분


현대그룹이 금강산관광사업을 위해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일본인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주인공은 올봄 일본 규슈국제대학을 졸업하고 7월 현대상선 크루즈마케팅부에 입사한 시바사키 요코(柴崎陽子·24).

시바사키는 올가을을 목표로 현대가 추진중인 외국인의 금강산관광이 허용되면 주로 일본인 관광객 유치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다.

그가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6년전 한국인 유학생 친구를 만나면서부터. ‘한국사람의 강한 에너지에 이끌려’ 졸업을 앞둔 지난해 9월 한국에 와서 연세대어학원에서 한국말을 배웠다.

이후 서울에서 일자리를 찾던 중 대학 은사이자 아사히신문 서울지국장을 지낸 고바야시 게이지(小林慶二) 규슈국제대학 교수의 주선으로 현대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현대측도 금강산사업에서 일본시장 개척의 필요성을 느끼던 중이라 고바야시교수의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는 외국인의 금강산 관광길이 열리는 대로 일본인으로선 처음으로 금강산을 밟을 계획이다.

“일본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일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함으로써 일본이 북한을 이해하고 남북분단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의 포부.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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