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내년 졸업식부터 「한국적 예복」 선보인다

  • 입력 1997년 9월 24일 11시 24분


내년부터 성균관대 졸업식에서는 검정색 서양식 학사모와 졸업가운을 볼 수 없게 됐다. 성균관대는 개교 6백주년을 맞는 내년 2월 졸업식에서 전통 「성균관 복제」와 현대적 디자인을 가미한 새로운 형태의 졸업예복을 선보인다. 이어 8월 하계 졸업식에서는 졸업식에 참석하는 총장 교수 졸업생들 모두가 새 졸업가운을 입고 신토불이식 「책걸이」의식을 치르게 된다. 이를 위해 성대는 조선시대 최고의 유학교육 기관이었던 성균관의 각종 禮式이 기록된 문헌에서 전통예복을 고증해 내년 2월 졸업식에서 총장 부총장 교수 박사 석사 학사 등에게 6가지 형태의 졸업식 예복을 시험적으로 입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1년에 두차례씩 치르는 釋奠祭禮(석전제례)와 조선시대 성균관에서 치러졌던 謁聖試(알성시)의 복제가 연구대상.서양식 양복 위에 덧입을 수 있도록 현대적 디자인도 가미된다. 고증과 디자인을 맡고 있는 의상학과 학생들과 대학원생들이 졸업식 예복형태를 결정해 내년 2월 졸업식에서 6명의 교수와 졸업생들이 시범적으로 착용, 학생들에게 선을 보인 뒤 다시 설문조사를 통해 예복형태를 수정 보완한다는 것이 학교측의 계획. 졸업식 예복 고증 책임자인 劉頌玉 교수(의상학)는 『성균관 복제를 기본으로 하지만 양복 위에 덧입어 어울릴 수 있도록 현대적 디자인도 가미할 예정』이라며 『교수회의나 졸업식 당일에 새로 제작한 졸업가운의 패션 쇼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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