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들의 공통점[내가 만난 名문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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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작가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작가
‘불쾌한 상황에 부딪히더라도 심각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일 없이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 성숙한 방어기제이며,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대부분 이것을 가지고 있다.’ ―조지 베일런트 ‘행복의 조건’ 중

방어기제는 감정적 상처로부터 마음의 평정심을 지키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는 마음의 작용을 말한다. 이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대체로 성격적인 특성과 관련이 있다. 가장 흔한 방법은 ‘투사’다. 내가 경험하는 상황에 대한 분노를 다른 대상에게 전가해서 표현하는 것이다. 분노를 표출하면 일시적인 화풀이는 되지만 결국 쌓여서 더 커지고 우울증이나 알코올의존증이 될 수도 있다. ‘통제’는 자기 주변의 대상을 엄격하게 관리해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조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회피할 수 있을지언정 결국 더 힘들어진다. 더 예민해지고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하버드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조지 베일런트는 1938년부터 서로 다른 집단 814명을 평생에 걸쳐 추적 관찰했다. 하버드대 법대 졸업생, 지능이 뛰어난 여성, 대도시 출신 고등학교 중퇴자들이었다. 이들에게 스트레스는 행복한 삶에서 중요 변수가 아니었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을 긍정적인 태도로 넘기는 사람이 결국 더 행복했다.

앤서니 피렐리는 1941년 보스턴의 난방도 잘 안되는 초라한 집에서 알코올의존증이 있고 가정 폭력을 가하는 부모와 살았지만 47년 뒤 대사업가가 되었다. 그는 평생 ‘평온의 기도’를 한 덕분에 용기와 인내심을 지닐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도 성숙한 방어기제를 가져보면 어떨까. ‘신이시여, 저에게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꿀 수 있는 용기를, 그리고 이 둘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작가


#행복#사람#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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