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개학철 덮친 물류센터發 감염 확산… 다시 ‘거리 두기’ 고삐 죄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9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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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어제 79명으로 급증했다. 생활방역 전환 이후 최대 방역 위기다. 경기 부천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고 대전을 거쳐 서울 마켓컬리 물류센터 등으로 퍼지면서 대량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쿠팡과 마켓컬리 등 e커머스 업체들은 코로나 시대 소비자들에게 주요 생활물품의 공급처로 기능해왔다. 그러나 정작 물류센터 현장은 단시간에 집중적인 노동이 이뤄지면서 거리 두기 같은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급기야 시설 내 작업자의 모자와 신발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경기도는 이 공장에 대해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코로나 재확산은 각급 학교의 등교 수업 재개 일정과 겹쳤다. 2차 등교 개학 첫날인 27일 전국 561개교가, 어제는 838개교가 등교를 연기했다. 부천시는 27일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복귀를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이 ‘사회적 거리 두기’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3월 21일부터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하다가 지난달 22일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이달 6일부터는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방역의 고삐를 늦춰왔는데, 보건당국이 생활방역 전환 기준으로 제시한 신규 확진자 50명 이내, 감염경로 불명 5% 미만 등의 조건이 이미 레드라인을 넘어섰다.

정부당국은 어제 “등교 수업은 진행하되 향후 2주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방역대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술관 박물관 공원 등 공공시설 운영이 중단되고 공공기관 재택근무도 환원된다. 국민들에게는 앞으로 2주 동안 가능하면 외출이나 모임,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번 느슨해진 방역시스템을 되돌리는 것은 처음보다 더 힘든 일이다. 경제활동도 중요하지만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언제라도 더 강력한 거리 두기로 되돌아갈 각오를 다져야 한다.
#코로나19#코로나 재확산#쿠팡 물류센터#사회적 거리 두기#생활 속 거리 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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