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재창]봄맞이 ‘국토대청결운동’ 활기… 우리 주변부터 정비-정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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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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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창 새마을운동중앙회장
이재창 새마을운동중앙회장
춘분(春分) 다음 날인 21일 가슴까지 입는 장화를 신고 중랑천에 들어가 봤다. 밤보다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시기이지만 다소 바람이 부는 중랑천 물은 생각했던 것보다 차가웠다. 천변에선 맑게 보였지만 하천 안에서 물 속을 자세히 보니 바닥에 쓰레기가 생각보다 많았다.

24절기의 하나인 춘분은 태양의 중심이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이므로 이날은 낮이 더 긴 첫날이기도 하다.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속담처럼 중랑천에서 맞아본 바람은 동짓달 바람처럼 차가웠다.

꽃샘바람이 불었지만 중랑천 주변을 살펴보니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생명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금방이라도 터져 나오려고 한다. 대지와 나무껍질을 뚫고 나온 연초록 새싹. 그 새싹을 담은 새마을 깃발 아래 녹색 조끼를 입은 새마을 가족 600여 명과 함께 중랑천에 들어가 쓰레기를 치우는 활동을 했다. 함께 참여한 시민과 공무원들이 있어 더욱 활기찬 시간이었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이번 주를 ‘새봄맞이 국토대청결운동’ 집중 추진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에서 새마을대청소를 하고 있다. 날씨가 더 따뜻해지고 산과 들이 녹색으로 바뀌어 봄의 한가운데로 들어서면 쓰레기들은 수풀에 묻혀 보이지 않게 되므로 춘분 전후가 마을을 깨끗이 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1065개소에서 새마을회원 7만2000여 명이 참여해 생활 주변 청소와 하천 정화활동을 하는 봄맞이 녹색마을 가꾸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렇지만 새마을회원들의 힘만으로 전국 모든 지역을 깨끗하게 할 수 없으므로 국민의 동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마을 주변 실개천이나 도로 주변을 보면 겨우내 쌓인 쓰레기와 작년 농사 후 방치된 비닐 등이 많이 있다. 마을 및 단체에서 각종 친목모임 후 동네를 위한 녹색마을 가꾸기 운동에 참여한다면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때처럼 범국민운동으로 확산돼 큰 성과를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 금 모으기 운동도 새마을에서 처음 시작했지만 국민들이 참여하지 않았다면 활성화되지 못했을 것이다.

일부 국민은 현 세태를 피로한 사회, 우울한 사회라고 한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과 치우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널브러진 쓰레기 산하를 가리키며 비판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보다 직접 참여해 해결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국민들의 공감과 참여를 기대하며 사람과 자연이 가장 가까이서 함께하는 마을에서부터의 실천에 앞장서려고 한다. 봄을 맞아 조용히 흐르는 계곡물처럼 지역 단위로 조용히 펼쳐지고 있지만, 그 성과를 전국적으로 합산하면 매우 클 것이다. 봄맞이 녹색마을 가꾸기 운동은 새봄을 맞아 우리 주변을 깨끗하게 정비 정돈하여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손님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줄 것이므로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한다.

이재창 새마을운동중앙회장
#기고#이재창#봄#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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