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親환경 고속철, ‘수출 효자’로 키우려면

동아일보 입력 2010-09-17 03:00수정 2010-09-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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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새크라멘토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를 잇는 1250km 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 430억 달러(약 50조 원)에 이르는 이 사업은 2012년 착공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경기 부양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20년까지 부설키로 한 11개 노선, 1만3760km 고속철의 선도적 사업 성격을 지닌다.

내년으로 예상되는 캘리포니아 고속철 입찰에는 한국 일본 프랑스 독일 중국 등 8개국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은 민관(民官) 공동 해외 수주기관인 JARTS를, 프랑스는 국영 기관 SYSTRA를 내세워 물밑작업에 들어갔다. 우리나라도 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 KOTRA 등 3개 공기업과 현대로템 포스코건설 등 민간기업이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국토해양부와 기업들이 함께 참여한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사업단도 구성했다.

2004년 4월 한국형 고속철 KTX를 개통한 한국은 초기에는 프랑스 기술에 의존했으나 빠른 속도로 기술 자립도를 높였다. 대부분 우리 기술로 개발된 ‘KTX-산천’을 15일 시승한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한국은 지난해 총 400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를 따내 원전 수출국 반열에 올랐다.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는 쏘나타 승용차 200만 대나 30만 t급 초대형 유조선 360척 수출과 같은 부가가치가 있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우리 정부는 어제 아르헨티나와 원전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터키와 대형 원전 수주 계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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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과 고속철은 세계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녹색성장 시대를 이끌어갈 친(親)환경 고(高)부가가치 사업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올해 6월 원전, 고속철, 상하수도 사업 등 세 분야를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해 집중 지원하는 내용의 인프라 수출 종합전략을 마련했다. 정부와 기업들이 치밀한 전략과 유기적 협조로 원전에 이어 고속철 사업에서도 새로운 ‘수출 효자상품’을 만들어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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