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의 위대한 세계’전]‘검은 피카소’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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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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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셸 바스키아 (아크릴과 실크스크린 등 228.6×177.8cm, 1984년)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워홀은 예술가의 재능과 사업가적 기질을 갖췄을 뿐 아니라 스타를 알아보는 능력도 탁월했다. 낙서를 예술의 반열로 끌어올린 화가 장미셸 바스키아(1960∼1988)도 그가 점찍은 스타 중 한 명이다. ‘검은 피카소’로 불렸던 바스키아는 워홀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거리의 낙서광에서 천재화가로 스타덤에 오른다.

워홀은 여러 작가들과 교류했지만 바스키아와 각별히 친했다. 잘 알려진 이미지와 반복적 기법을 활용하는 등 예술적 측면에도 공통분모가 있고 명성에 대한 집착 등 일상적 관심과 취향도 공유했기 때문이다. ‘반짝 스타’로 전락할까 노심초사했던 바스키아에게 워홀은 정신적 지주이기도 했다.

이 작품에서 바스키아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처럼 영웅적 이미지로 형상화됐다. 기존 예술과 세상의 가치에 맞서는 젊은 예술가로 영원한 생명을 얻은 것이다.

두 작가는 1985년 공동작업으로 전시도 열지만 실패한다. 2년 후 워홀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뜨자 바스키아는 큰 충격을 받는다. 이듬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삶을 마감한 바스키아. 그의 짧은 생애는 줄리앙 슈나벨 감독에 의해 1996년 영화로 제작된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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