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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3월 27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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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단순히 혈액 속에 있는 당의 수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당뇨병이 위험한 것은 높은 혈당으로 각 장기가 손상을 입고 이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장기간 혈당 조절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실명 등 각종 합병증이 나타난다. 오랫동안 혈당 조절을 하지 않은 경우에 나타나는 심각한 합병증은 환자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 그리고 보험재정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
이제는 당뇨병을 바로 알고 제대로 관리할 때다.
우선 전문의와 상담하여 본인의 혈당 수치를 확인하고, 만약 당뇨병이 있다면 그 혈당 수치가 정상 범위에 비해 어느 정도 높은지 알아보자. 생활 습관의 개선은 필수다. 술 담배를 끊고 식단 조절이나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자. 혈당 수치에 따라 먹는 당뇨병 약이나 인슐린 주사를 투약할 수도 있다. 매일 자가혈당측정과 더불어 3개월마다 병원을 방문해 당화혈색소 수치를 검사해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당화혈색소 수치란 최근의 식사량이나 활동량에 관계없이 2, 3개월 동안의 혈당 평균 조절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자가혈당측정에 비해 치료 결과를 정확히 판별할 수 있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7% 미만이라면 혈당 조절이 제대로 된다는 뜻이다.
혈당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전문의와 상담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하고 있는 약물을 바꿔 보거나 인슐린 요법을 시행해 볼 수 있다. 인슐린은 체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우리 몸에서 어떤 거부 반응도 일으키지 않고 즉각적으로 혈당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혈당 조절에는 가장 이상적인 약제다. 그러나 최근까지는 저혈당 발현의 부작용도 크고 하루에 여러 번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한 점들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하루 한 번 투여로 24시간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 인슐린 제제가 개발돼 혈당 조절이 한결 쉬워졌다.
이제 당뇨 치료에 대한 오해와 두려움을 버리고 환자 개개인과 그 가족, 그리고 전문인이 모두 함께 적극적인 혈당 조절을 실천할 때다. 이는 우리 정부의 당뇨 관리를 위한 정책수립 사업과 맞물려 실천되어야 할 기본적이고도 핵심적인 사항이라 할 수 있다.
다음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당뇨병센터(IDF)가 공표한 당뇨병에 대한 4가지 중요 메시지다.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 당뇨병은 심각한 질환이지만 우리가 극복할 수 있는 질병임을 알 수 있다. △당뇨병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당뇨병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고 그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 환자도 온전히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다. △많은 경우, 당뇨병은 예방할 수 있다.
이현철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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