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사상 첫 직선제 당선 신상진 신임회장

  • 입력 2001년 10월 21일 18시 55분


“의협이 국민의 신뢰를 받고 국민의 건강을 지켜주는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 정부의 잘못된 점은 투쟁을 통해서라도 고쳐나가겠습니다.”

20일 사상 처음 직선제로 치러진 제 32대 의사협회 회장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신상진(申相珍·45)씨가 밝힌 취임소감이다. 지금까지는 의사협회 회장이 주로 60대의 ‘원로급’ 의사들 중에서 지역 의사회 대표의 간선으로 정해진 것과 달리 40대 중반인 신씨의 당선으로 의협 강경 노선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씨는 지난해 의약분업 사태 때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의장을 맡아 수배 상태에서 의사들의 행동을 지휘했으며 지난해 의사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7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서울대 의대 재학 당시 학생운동에 연루돼 1년 간 복역했으며 의약분업 사태 때 의약분업 실시를 지지했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에 한때 몸담은 적도 있다.

그는 25일 의사협회 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선거가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김재정 전 의협회장의 잔여임기인 2003년 4월말까지 의협회장으로 활동한다.

신씨는 현재 성남시의사회장과 성남시 고도제한 해제를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 집행위원장, 성남시민모임 공동대표 등도 맡고 있다.

<이진한기자·의사>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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