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 평양방문 '일평회' 연례모임

  • 입력 2000년 9월 20일 19시 03분


20일 정오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31층 연회장에서는 ‘일평회(一平會)’ 연례모임이 열렸다. 일평회는 85년 1차 평양방문단으로 방북했던 이산가족들의 모임.

일평회 총무인 이재운(李在運)변호사는 “남북교류 확대로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가 늘고 있지만 모두 만나려면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우선 생사확인과 서신교환이라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양방문 15주년 기념행사’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85년 평양을 방문했던 50명의 이산가족 중 홍성철(洪性澈)전 통일원장관 등 30여명이 참석했해 통일과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변호사는 “아버지를 만나서 돌아가신 어머니 소식을 들었던 것이 어제 같다”며 “상봉이후 아버지에 대한 연민과 걱정으로 나 자신 병에 걸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회원 중에는 방북 후 뇌경색으로 2차례 쓰러져 변호사일을 그만둔 이변호사, 93년 사망한 지학순(池學淳)주교를 비롯해 상당수가 상봉 후유증에 시달렸다.

회장을 맡고 있는 홍전장관은 “북에서 만난 누님과 보름달을 보며 서로의 얼굴을 떠올리자고 약속했는데 2년 전부터 보름달에 누님의 얼굴이 나타나지 않아 걱정된다”며 “서신교환이 이뤄져 빨리 누님의 소식을 듣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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