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지리적 거리보다 실제 이동 시간을 중시하는 ‘시간 효율형 입지’ 개념이 확산하고 있다. 경기·인천에서 서울로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늘면서 전철역 접근성뿐 아니라 고속도로·간선도로 등 도로망 여건이 주거 가치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경기도 대도시권 출퇴근 광역통행 1시간 실현 방안 연구’에 따르면 경기 거주자의 서울 통근 시 승용차 이용 비중은 66.9%, 인천은 68.3%로, 수도권 외곽 거주자의 약 70%가 승용차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과거 ‘전철역 인접’ 중심이던 입지 평가 기준이 도로 접근성·주요 거점까지의 실제 소요시간 등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은 서울 인구 감소와 경기 인구 증가라는 인구 이동 변화와도 맞물린다.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서울 인구는 2016년 999만 명 수준에서 올해 10월 931만 명으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경기도 인구는 1259만 명에서 1372만 명으로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통근 방식이 다변화되면서 수도권의 일부 지역은 물리적 거리보다 실제 출퇴근 시간을 기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전철·버스뿐 아니라 승용차 이동 여건까지 주거 선택의 주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양주 회천신도시가 ‘시간 효율형 입지’ 중 한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 이곳에서는 최근 라인그룹이 공급에 나선 ‘회천중앙역 파라곤’도 분양 중이다.
해당 단지는 양주시 회정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8개 동, 전용면적 72~84㎡ 총 84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 입주는 2028년 2월 예정이다.
교통 여건은 철도와 도로가 모두 갖춰진 것이 특징이다. 수도권 전철 1호선 덕정역·덕계역 접근이 용이하고, 단지에서 도보권(예정)에 위치한 1호선 신설역 ‘회천중앙역’ 개통 시 청량리까지 약 40분대, 서울역까지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인근 덕정역을 기점으로 GTX-C 노선이 추진 중이다. 개통 시 삼성역까지 약 20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도로 접근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세종-포천고속도로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이용 시 서울 동북권까지 약 30분, 강남권까지는 4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2030년 개통 예정인 서울-양주고속도로까지 더해지면 서울 도심 및 강남권과의 접근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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