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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철원 DMZ ‘궁예 도성’ 현장조사…南 단독 발굴 추진하나
뉴시스
입력
2019-11-24 14:42
2019년 11월 24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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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관계자, 궁예 도성 인근 GP 현장 조사
文대통령 DMZ 국제평화 지대 구상 일환인듯
궁예도성, 군사분계선 놓고 남북에 걸쳐 있어
北 발굴 참여 필수지만 남북관계 여전히 냉랭
정부가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궁예 도성’ 유적지를 현장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정부와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방부 대북정책 관계자와 유엔군사령부 관계자로 구성된 중령급 공동실무단이 지난 19일 철원 궁예 도성에 인접한 GP(감시초소)를 방문했다.
‘태봉국 도성’, ‘태봉국 철원성’이라고도 불리는 궁예 도성은 후삼국 시대 905년 궁예가 개성에서 철원으로 도읍을 옮기면서 쌓은 성으로, DMZ 안에 있어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궁예 도성의 외성(外城)은 철원 흥원리 풍천원 일대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남과 북에 걸쳐 있으며, 왕궁터는 북측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서는 이곳에서 국보급 문화재가 무더기로 발굴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북은 지난해 9·19 군사합의 당시 DMZ 내 역사유적에 대한 공동조사 및 발굴과 관련해 군사적 보장 대책을 계속 협의하기로 하면서, 우선 조치로 궁예 도성 발굴사업을 위한 지뢰 제거와 출입·안전보장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올해 초까지 남북 간에 도성 발굴을 위한 협의가 진행됐지만,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 관계가 급격히 소강 국면을 맞으면서 현재는 사실상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특히 궁예 도성은 MDL을 중심으로 남북 지역에 모두 걸쳐 있고 왕궁터가 MDL 이북 지역에 있는 만큼, 북한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북한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 이번 현장 조사에서도 국방부와 유엔사 관계자들은 수색로 등을 통해 궁예 도성 유적지까지 직접 내려가지는 않고 GP에서만 관측한 것으로 전해졌다. GP는 외성 근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안팎에서는 올해 4월부터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진행된 남북 공동유해발굴에 북측이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은 만큼, 궁예 도성 발굴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화살머리고지 공동유해발굴을 MDL 이남에서 남측만 실시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궁예 도성도 남측 지역만 우선적으로 단독 발굴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번 조치는 문재인 대통령의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유엔과 모든 회원국들에게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방부와 유엔사가 실무적으로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며 “실무차원에서 답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사 측은 이번 조사에 대해 문 대통령의 DMZ 평화지대화 구상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방부는 이번 방문에 대해 DMZ 출입 안전조치에 관한 사안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DMZ 출입 관련 보편적 안전기준을 협의하기 위해 중령급 공동실무단을 구성해 철원 일대 GP 1개소를 시범적으로 현장 확인했다”고만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우리 군은 유관부처 협의하에 ‘9·19 군사합의’ 이행 및 남북교류협력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유엔사 측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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