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과 제3지대 창당 논의했다고?…바른미래당 내분 격화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18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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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맞불에 맞불 속 평화당 합당 논의 보도…“해당 행위”
유승민 “지역정당으로는 당 살 수 없어”…안철수계 회동 예정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 등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제54차 의원총회에서 공개로 전환하자는 지상욱, 하태경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9.4.18/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 등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제54차 의원총회에서 공개로 전환하자는 지상욱, 하태경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9.4.18/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 손 대표가 호남계 의원들과 회동해 제3지대 신당 창당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당내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은 맞불에 맞불을 놓는 형국이다. 당내 보수 성향의 최고위원들이 4·3 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손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최고위 회의를 보이콧하자 손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안을 꺼내들었다.

이에 보수성향 인사들은 다시 손 대표의 사퇴 촉구 연판장을 지역위원장들에게 돌리면서 강대강으로 맞섰다. 손 대표 사퇴에 안철수 측 인사들도 같은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사용한 선거비용 회계 문제를 들춰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손 대표가 호남발 야권 정계개편을 논의했다는 보도는 손 대표 사퇴를 주장하는 측에 기름을 부었다.

최근 당내 호남 중진 의원인 박주선 전 대표는 민주평화당 인사들과 만찬 자리를 갖고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의 제3지대 신당 창당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박 전 대표는 손 대표와도 만나 관련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태경 최고위원은 전날(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 대표가 앞으로는 당의 자강을 호소하면서 평화당과 합당 목적의 회의를 가졌다는 것”이라며 “이건 명백한 해당 행위이자 대표의 탄핵사유”라고 규정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손 대표가 호남 신당을 만들기 위해 선거 책임도 지지않고 물러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면 이거야말로 해당 행위”라며 “앞으로는 중도니 다당제니 논하면서 뒤로는 호남 신당을 준비하고 있었다면 이거야말로 추태”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기득권 정당을 대체할 전략의 예시”라면서 개인 의견 수준이라고 해명했으나 당내 반발은 여전했다.

당내 보수 인사의 좌장격인 유승민 전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은 개혁적 중도보수정당으로서 살아날 생각을 하고 국민의 맘을 얻어야 한다”며 “지역정당이 되겠다는 차원에서 평화당과 합쳐 호남만의 선거를 생각하는 맘으로는 당이 살아나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 측은 자신의 거취 등 당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러 인사를 만나는 과정에서 박 전 대표를 만났고, 관련 논의를 들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손 대표는 이날 의총 후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안철수 측 인사들은 서울 마포의 한 사무실에 모여 비공개 모임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최근 하태경 최고위원이 돌리고 있는 ‘손 대표 사퇴 찬성 연판장’에 동참할지 여부를 논의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당내 갈등이 격화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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