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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간다” 팔순노모 붙잡고 나온 부부…“애미 덕에 살았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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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5 22:14
2019년 4월 5일 22시 14분
입력
2019-04-05 22:11
2019년 4월 5일 2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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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도 막지 못한 효심
강원 고성·속초 일대 산불이 이틀째 계속된 5일 오후 속초시 영랑동 속초의료원에 전날 이송됐던 환자들이 돌아오고 있다. 뉴스1
“어머니가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산불 피해를 입고 강원 동해시 망상동의 임시대피소에 거처를 마련한 이재민 김승길씨(60)와 부인 하모씨는 정신이 없다면서도 연신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날 밤 덮친 산불로 망상동 주민들은 잠결에 간단한 옷가지만 걸치고 뛰쳐나왔다. 김씨 가족도 그들 중 하나였다.
김씨는 “새벽에 자다가 뛰쳐나왔다”며 “정신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입고 나와서 아직도 경황이 없다”고 급박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노모가 한 분 계시는데 무사히 모시고 나와서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5일 새벽 불이 나자 김씨의 어머니는 “나는 못간다”며 “나를 두고 너희들끼리 가라”고 말했다.
김씨의 아내 하씨는 “(시어머니가)너무 놀라 주저 않고 움직이질 않으셨다”며 “무슨 일 날 것 같아 정신없이 끌고 나왔다”라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들려주었다. 김씨는 탈출한 이후 건강을 염려해 어머니를 동생의 집에 모시게 했다.
대피소에서도 연신 부모를 보살피던 이경우씨는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내 집이 불에 타니까 마음이 더 아프다”면서도 “80대 후반이신 아버님 어머님이 무사하신 것이 천운”이라고 안도했다.
망상동에 아버지와 거주한다는 이모씨는 “불길이 잠자리처럼 날아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우리 모두 고아가 되지 않았다”며 “그것만 해도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앞서 4일 밤 11시46분쯤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동해시 망상일대로 번지며 산림 110㏊ 정도가 불에 타고 이재민 23명이 발생했다.
동해시 관계자에 따르면 일주일 이내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한 거주용 컨테이너를 마련해 가구별로 지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별취재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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