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따라하다 죽을 뻔? 낚시 성공 후 장난치다 물고기 ‘꿀꺽’한 男,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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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3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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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버솔(Dover Sole).  사진=유투브 캡쳐
도버솔(Dover Sole). 사진=유투브 캡쳐
한 남성이 낚시에 성공하자 기쁜 마음에 장난을 치다 호흡곤란으로 인해 사망할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가디언은 12일(현지 시각) 낚시 중 물고기를 잡아 입을 맞추고, 자신의 입에 넣는 등 장난을 치다 변을 당한 낚시꾼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28세 남성으로, 지난 5일 영국 본머스 보스콤 부두 근처에서 낚시를 하던 중 6인치(약 14cm)에 달하는 크기의 도버 솔(영국 도버해협에서 잡히는 가자미류 생선)을 잡았다.

그는 물고기를 잡았다는 기쁨에 도버 솔에 입을 맞추고 심지어 입 안에 도버 솔을 넣는 등 장난을 쳤다. 그 순간, 입 속에서 파닥거리던 도버 솔은 그대로 그의 목구멍으로 들어갔다.

함께 있던 친구는 “사고 당시 목구멍 깊숙히 들어간 도버 솔로 인해 호흡곤란이 나타났다”며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등 응급처치를 했다”고 말했다.

이후 구급대가 도착했다. 구급대원 매트 해리슨에 따르면 당시 그는 기도가 막혀 심장이 마비된 상태였다.

해리슨은 “처음에는 왜 환자가 질식한 상태인지 알 수 없었다”며 “그러나 이후 물고기가 그의 호흡기관을 막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인공호흡기를 통한 응급처치를 시도했으나 소용이 없었다”며 “후두경을 통해 목구멍을 살펴본 결과 목구멍 내 조직이 변색된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후 해리슨은 집게를 이용해 도버 솔의 꼬리 부분을 집은 뒤 조심스럽게 빼내기 시작했고, 6번의 시도 끝에 목구멍 속에 달라붙은 도버 솔을 제거할 수 있었다.

해리슨은 “우리가 물고기를 빼내지 않고 병원에 도착할 때 까지 기다렸다면 그는 살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그가 심장마비사와 같은 참담한 일을 겪지 않아서 기쁘다”면서도 “가장 특이한 출동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본머스 지역 낚시꾼 모임의 한 회원은 “처음 잡은 물고기에 입을 맞추는 것은 전통”이라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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