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김응룡도 못살린 한화…9시즌 가을야구 실패 ‘암흑기’ 언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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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23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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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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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장 김응룡(76)에 이어 ‘야신’ 김성근(75)도 한화 이글스의 암흑기를 끝내지 못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23일 경질되면서 9시즌 연속 가을 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한화의 시름이 깊어진다.

2015시즌을 앞두고 한화 제10대 감독으로 부임한 김성근은 영입 당시 큰 화제였다. SK 와이번스 시절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3차례 우승하는 등 ‘야구의 신’으로 불린 김성근이 꼴찌와 하위권을 전전하던 한화의 암흑기를 끝내줄 것이란 기대감이 모였다.

한화도 투수 배영수, 송은범, 권혁, 심수창, 정우람 등 FA 선수들을 적극 영입하면서 김성근 감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김성근의 한화는 시즌 내내 불펜 혹사·실수 질타 논란을 비롯해 갖가지 논란에 시달리는 등 잡음의 연속이었다. 김성근은 한화를 이끌고 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으며 감독 커리어 마지막 팀일 수 있는 한화에서 결국 경질의 칼끝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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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화는 해태 타이거즈를 이끌고 9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불멸의 업적을 쌓은 김응룡 감독을 영입하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김응룡은 프로 야구 감독 통산 최다승(1576승)과 최다우승(10회)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한국 야구의 명장 중 명장이지만 한화에선 실패를 맛봤다.

한화 시절 김응룡 감독은 2013시즌, 2014시즌 2년 연속 최하위인 9위를 기록, 91승 162패 3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정상만 차지했던 노(老) 감독의 자존심에도 상처만 남았다. 김응룡 감독은 사실상 한화에서 감독 인생이 끝났다.

두 명장과 한화의 실패는 현대 야구와는 더 이상 맞지 않는 한물간 리더십의 한계일 수도 있다. 또 포스트시즌 진출에 연이어 실패하면서 조급해진 나머지, 유망주 육성을 내버려 둔 채 수십억원 FA 선수 영입에만 열을 올린 구단의 책임일 수도 있다.

한화는 2008시즌부터 9시즌 연속 가을 야구 잔치를 구경만 했다. 꼴찌를 기록한 시즌도 5번이나 된다. 이번 2017시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면 역대 포스트시즌 진출 연속 실패 최다 기록(LG 트윈스 10시즌 연속)과 타이를 이룬다. 과연 두 명장을 데리고도 기나긴 암흑기를 끝내지 못한 한화의 부진 원인과 해결책이 무엇인지 한화 구단과 팬들에게 숙제로 남았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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