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분식회계’ 혐의 고재호 前대우조선 사장, 첫 재판서 혐의 부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5일 19시 46분


코멘트
5조 원대 분식회계와 21조 원대 사기 대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61)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유남근)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고 전 사장 측 변호인은 “엄격한 의미에서 일부 분식회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검찰의 공소사실과 같은 규모의 분식회계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또한 “분식회계에 대해 고 전 사장이 인식하고 있었다거나 관련 지시를 했다는 부분도 부인한다”며 “분식회계를 이용한 대출 사기와 임직원에 대한 성과급 지급 모두 분식회계를 전제로 한 공소사실이어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고 전 사장과 함께 기소된 대우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CFO) 김갑중 전 부사장(61)도 공소사실을 일부 부인했다. 김 전 부사장 측 변호인은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한 허위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하고 여기에 일부 관여한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공소사실에 적시된 분식회계의 규모와 가담 정도, 고 전 사장과의 공모 여부 등은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고 전 사장과 김 전 부사장은 대우조선해양에 재직하던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실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는데도 매출액을 과다계상 하는 등 방법으로 재무제표를 허위 작성해 순자산 기준 총 5조7059억여 원의 회계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허위 재무제표를 이용해 얻은 신용등급으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1조 원 상당의 사기 대출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고 전 사장 등의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9월 8일 열린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