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남미-아프리카 젊은층 마음 사로잡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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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브루킹스硏-퓨리서치 여론조사… 응답자 절반 “中, 美를 넘어설 것”

미국과 중국이 경제 이익을 놓고 패권 다툼을 벌이는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중국에 우호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미국에서 나왔다. 특히 이들 지역에선 향후 주력 세대인 20, 30대가 중국 선호 여론을 이끌고 있어 미국의 고민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워싱턴 유력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와 공동으로 지난해 12월 조사해 작성한 ‘중국에 대한 세계의 인식’ 보고서를 19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중남미 9개국 중 8개국에서 중국에 우호적이라는 의견이 비우호적이라는 의견보다 많았다.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베네수엘라는 중국에 우호적이라는 의견이 67%로 중남미에서 가장 높았다. 남미의 경제대국인 브라질은 우호와 비우호 의견이 각각 44%로 팽팽했다. 또 다른 신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경우 조사 대상 7개국 전체가 우호적인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프리카 최대 경제대국인 나이지리아는 70%가 우호적이라고 답해 비우호적이라는 답변 14%보다 56%포인트 많았다.

세대별로 보면 국가를 불문하고 젊은 세대인 20, 30대가 중국 우호 의견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경우 중국에 대한 호불호가 44%로 반반이지만 세대별로는 20대 52%, 30대 45%가 우호적이라고 답해 우호론이 더 많아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브루킹스연구소는 내다봤다.

이와 함께 이들 국가는 아직까지는 미국이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지만 곧 중국에 그 자리를 내줄 것으로 봤다. ‘중국 경제가 미국 경제를 결코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조사 대상인 중남미 아프리카 16개국에서 평균 32%인 반면 ‘중국이 결국 미국을 대체할 것’이라는 응답은 50%였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중남미#아프리카#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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