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大출마 비대위원… 12월초에 사퇴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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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당권주자 3인에 통보하기로
시기 앞당겨 “8일 룰 의결 뒤 사퇴”… 김동철 “룰 결정전에 물러나야” 반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비대위원들은 다음 달 8일경 전당대회 룰(규칙)을 의결한 뒤 사퇴하라”고 주문할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문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내년 2·8 전당대회에서 대표 경선 출마가 유력한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비대위원의 사퇴 시점에 대해 “12월 중순 또는 말까지는 그만둘 것”이라고 했었다. 결국 문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사퇴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3명의 유력한 당권주자가 비대위원직을 겸직하는 데 대한 당내 반발을 의식한 조치다. 당권에 도전할 비대위원들이 다음 달 초 사퇴할 경우 당권 레이스가 조기에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철 의원은 21일 당무위원회 회의에서 문 비대위원장을 향해 “전대에 출마할 비대위원들이 사퇴할 생각을 안 하는 것은 정말 부도덕한 것”이라며 “이런 식이니 당이 망해가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비대위원 3인방이 조기 사퇴하더라도 분란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조기사퇴 요구 시점이 ‘전당대회 룰을 결정한 이후’이기 때문이다. 김동철 의원은 “전대에서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것이 룰인데, 룰을 의결하고 난 뒤 사퇴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중도파 유성엽 의원도 “불공정 전대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은 전적으로 비대위원 사퇴 문제를 교통정리하지 못한 문 비대위원장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지원 비대위원은 26일 당의 최대 기반인 호남을 찾았다. 그는 광주 전남대 강연에서 “독점과 분열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분산된 호남의 정치력을 하나로 결집해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당의 기반인 호남권 민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문재인 비대위원도 28일 전남 나주 혁신도시와 광주를 잇달아 찾기로 했다. 친노(친노무현)에 대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호남 여론을 만회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정세균 비대위원은 본격적인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있다. 정 비대위원 측 관계자는 “‘의원 및 지역위원장 캠프참여 금지’가 혁신안으로 의결됐지 않나. 그렇다면 세 결집으로 보이는 행보를 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다음 달 4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 원내외 인사 10여 명이 참여하는 ‘목요공부모임’에서 당권 도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비대의원#새정치민주연합#문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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