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포천 고무통 살인’ 50대女 기소… “남편도 10년전 수면제 먹여 살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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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시 고무통 살인사건 피의자 이모 씨(50·여)가 내연남뿐 아니라 남편 박모 씨(51)까지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지검 형사3부(부장 윤재필)는 27일 남편 박 씨와 내연남이자 직장 동료인 이모 씨(49)를 살해하고 여덟 살 아들을 두 달간 방치해 아동을 학대한 혐의로 이 씨를 살인과 사체은닉,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 씨는 경찰 수사에서 “남편이 자연사했다”며 살해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과 이 씨의 수면제 구입 사실이 밝혀지면서 박 씨를 살해한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둘째 아들이 교통사고로 숨진 뒤 불면증과 조울증을 앓았다. 그러던 중 남편이 외도한 사실을 알았고 2004년 독실아민 성분의 수면제와 아네놀롤 성분의 고혈압 치료제를 먹여 남편을 살해했다는 것이다.

국과수는 앞서 박 씨가 수면제 성분의 부작용으로 사망했다는 부검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이 씨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포천의 한 병원에서 40여 차례에 걸쳐 900여 알의 수면제를 처방받았고 병원 처방이 없어도 되는 독실아민 성분의 수면제를 수시로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의정부=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포천#고무통#수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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