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원짜리 중국산 수의를 228만원에? 이렇게 번 돈이 245억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7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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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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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분들에게 부담주지 않으려면 수의 미리 장만하세요."

지난해 지인을 따라 충북 청주시의 한 홍보관(일명 '떴다방')을 찾은 조모 씨(69·여)는 홍보관 점장으로부터 수의 구매를 권유받았다. 전남 보성군에서 만든 최고급 국산 수의를 200여 만 원에 할인 판매한다는 이야기였다. 자녀들의 부담을 덜어줄 기회라는 점장의 설명에 조 씨는 선뜻 구매를 결정했다.

그러나 정작 조 씨가 구입한 건 전남 보성군 제품이 아닌 싸구려 중국산 수의였다. D상조업체 대표 신모 씨(60)가 노인 1만3673명을 상대로 벌인 사기극에 조 씨 또한 희생양이 된 것이다. 신 씨는 올 4월까지 서울, 부산, 제주 등 전국 64곳의 홍보관을 통해 14만 원 짜리 수의를 178만~228만 원 선에 팔았다. 부당한 수법으로 거둔 이득 245억 원 가운데 43%는 자신이 갖고 홍보관 점장에게 57%를 나눠줬다. 홍보관 측은 계약 철회를 최소화하기 위해 홍보관 위치를 3개월마다 옮겼다. 고객들에게는 계약 철회 시 사은품을 돌려주는 건 물론이고 거액의 위약금을 내야한다고 협박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신 씨와 홍보관 점장 박모 씨(39) 등 총 7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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