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전 본사 땅값… 3조 1200억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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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평가 위한 입찰추정가 逆算… 한전선 3조 5000억 이상 희망

현대자동차그룹이 적극적인 매입 의사를 밝힌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한국전력 본사 부지(7만9342m²)의 가격이 3조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한전은 17일 조달청이 운영하는 공공기관 사이트인 ‘나라장터’에 ‘종전부동산 감정평가용역’이라는 공고를 냈다. 이 공고는 한전 본사 부지의 가격을 평가할 감정평가기관을 선정하기 위한 것으로 입찰 추정가격이 5억1884만5000원으로 제시됐다.

국토교통부령 감정평가액 보수기준표에 따라 한전이 제시한 입찰 추정가격을 역산하면 한전 부지는 3조1200억 원에 이른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감정평가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전이 희망하는 매각 가격은 3조50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한전이 감정평가기관 2곳을 25일 선정하면 각 기관이 낸 감정가의 평균이 한전 부지의 최저 공개경쟁 입찰가격이 된다. 감정평가기관들은 통상 인근에서 팔린 땅의 가격이나 향후 받게 될 임대료를 기준으로 땅의 가치를 계산한다.

삼성생명은 2011년에 한전 본사 부지와 인접한 한국감정원 부지를 3.3m²당 약 7000만 원, 총 2328억 원에 사들인 바 있다. 한전 부지 가격이 3조1200억 원이라고 하면 3.3m²당 약 1억3000만 원에 해당한다. 2013년 기준 한전 본사 부지의 장부가액은 2조73억 원, 공시지가는 1조4837억 원이다.

한편 한전 부지를 놓고 현대차그룹과 경쟁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그룹의 내부 분위기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전 관계자는 “현대차 그룹은 실무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매각 일정을 체크하고 있는데 삼성그룹에선 관련 문의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한전#현대자동차#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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