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철옹성 동부 깨려면 닥치고 속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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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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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팀 감독들 비책 제시“정면충돌땐 우리만 다쳐, 심리전 등으로 흔들어야”

“약점이 없다. 완벽에 가까운 전력이다.”

프로농구 동부에 대한 농구계의 평가는 찬사 일색이다. 동부는 역대 최다승(27일 현재 43승), 최다 연승(16연승)에 이어 최고 승률(0.827) 기록까지 새로 쓰고 있다. 동부는 14일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2경기를 남겨두고 2위 인삼공사와의 승차를 8경기 차까지 벌렸다.

동부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까. 6강에 오른 감독들로부터 동부의 통합우승을 막을 비책을 들어봤다.

○ ‘닥속(닥치고 속공)’

인삼공사, KT, KCC, 모비스, 전자랜드 등 동부를 제외한 6강 진출 팀 감독은 “정상적인 경기를 해서는 동부를 깨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김주성(205cm), 윤호영(197cm), 로드 벤슨(207cm)의 삼각편대를 깨기 위해선 허를 찌르는 전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닥속(닥치고 속공)’을 강조했다. 그는 “정상적으로 맞서면 승산이 없다. 공격은 상대 수비가 자리를 잡기 전에 한 템포 빨리 진행해야 한다. 수비는 전면 강압 수비로 상대 가드진의 발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 협력 수비 대신 일대일 마크

동부를 깨기 위해 협력 수비보다는 대인 방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김주성과 벤슨은 협동 공격에 능한 선수다. 일대일 돌파 능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따라서 둘이 협력 공격을 못하도록 일대일로 철저히 수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KT 전창진 감독은 동부의 외곽포를 막는 게 열쇠라고 했다. 그는 “동부 슈터들의 고감도 3점포는 1등 전력의 원동력이다. 김주성 등에게 더블팀 수비를 하다 상대에게 3점슛 기회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부의 3점슛 성공률은 10개 구단 중 1위(36.57%)다.

○ 상대의 감정을 흔들어라

‘고도의 심리전’을 사용하는 게 동부를 깨는 방법이라는 견해도 있다. 동부의 간판선수들이 파울 트러블에 예민하게 반응하다 경기를 망친 적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동부는 파울 트러블에 걸렸을 때 자주 흔들렸다. 초반부터 상대를 심리적으로 자극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동부 강동희 감독도 다른 팀의 플레이오프 준비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16연승을 마감한 뒤 외곽포가 주춤하는 등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며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때의 경기력을 되찾아 지난 시즌 준우승의 한을 풀겠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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