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150명, 美-日 연합훈련 첫 파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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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유연성’ 신호탄 될 듯

주한 미8군사령부는 24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일본에서 실시되는 미일 연합 군사훈련인 ‘야마사쿠라 연습’에 장병 150명을 파견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훈련은 미 태평양 육군과 주일 육군, 일본 육상자위대가 벌이는 연례훈련으로 주한미군 장병의 참가는 처음이다.

미8군 관계자는 “미8군은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부대의 상급사령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에 대한 침략 억제와 지역안보 유지를 위한 미8군의 능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미8군 장병의 이번 훈련 참가를 주한미군이 수시로 한반도 이외 지역에 투입되는 ‘전략적 유연성’ 가속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주한 미8군은 지난해 행정부대에서 전투형 지휘부대로의 탈바꿈을 선언하면서 한국 이외 지역의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횟수를 크게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미8군 고위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이 태평양지역 사령부가 주관하는 훈련에 자주 참가해 유사시 한국 내 작전지원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 2사단도 해마다 태국에서 열리는 ‘코브라 골드’와 필리핀에서 열리는 ‘발리카탄’ 연합훈련에 수백 명의 병력과 장비를 파견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부터 국방 예산과 병력 감축을 골자로 한 미국의 새 국방전략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주한미군은 ‘한반도 붙박이군’에서 동북아시아의 다양한 안보 위협에 대처하는 ‘신속기동군’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군 고위 관계자는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이 전환돼 한국군이 대북 방어임무를 주도하게 되면 주한미군은 동북아는 물론이고 세계 각지의 분쟁지역에 적극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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