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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도 상상임신?…한달째 ‘돌멩이 알’ 품어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5-05-22 02:05
2015년 5월 22일 02시 05분
입력
2011-05-02 09:30
2011년 5월 2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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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다쳐 10년째 몽골로 돌아가지 못한 채 국내 관련 단체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1호)가 돌멩이를 품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한국조류보호협회 파주지회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마지리 감악산 기슭 한국조류보호협회가 운영하는 독수리보호시설에서 암컷 독수리가 지난달초부터 돌멩이를 품고 있다.
돌멩이는 가로 6㎝, 세로 4㎝, 세로 3㎝ 정도 크기의 약간 둥글며 기다란 형태로 일반적인 알 모양은 아니다.
이 독수리는 3월20일경부터 수컷 독수리와 머리를 맞대고 서로 몸을 비비는 등 짝짓기를 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다 철망 안에 있는 나뭇가지를 물어다 둥지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를 본 한국조류보호협회 파주지회 한갑수 지회장(54)은 철망 안에 나뭇가지를 더 넣어줬다.
지난달초 직경 1.5m 크기의 둥지를 완성한 독수리는 철망 안에 있던 돌멩이를 둥지 한가운데로 물어다 놓고 한달 째 알을 품고 있다고 한 지회장은 전했다.
한 지회장은 "처음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수컷 독수리가 다른 독수리가 가까이 오면 밀어내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여 지난달 9일경부터 CCTV를 설치해 관찰하고 있다"고 "번식기를 맞아 자신의 알로 착각한 '상상임신'이 아닌가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독수리의 경우 서식지가 아닌 월동지에서 번식한 사례가 없어 번식기를 맞은 독수리가 서식지로 돌아가지 못해 상상임신의 행동을 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백운기 연구관(49·조류학 박사)은 "조류는 번식기를 맞으면 종종 상상임신의 행동을 보인다"며 "파주 독수리의 행동은 알을 낳을 수 없는 상태에서 서식지로 돌아갈 수 없는 등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몽골이 서식지인 독수리는 매년 10월 한반도로 날아와 추운 겨울을 난 뒤 3~4월에 다시 돌아가 번식을 하며 파주 장단반도 일대는 국내 최대 독수리 월동지로 매년 1000여마리가 월동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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