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희의 인상보기 희망읽기]귀테 둥글 "곱게 자랐군요"

  • 입력 2003년 3월 13일 2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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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이회창. 장한나
후진타오. 이회창. 장한나

맞선을 본 적 있는가. 집안이나 생활수준을 맞춰서 보는 게 맞선이지만 상대방이 좋은 직장을 갖고 있거나 집안이 부유하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사람이라는 보장은 없다. 이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귀를 들여다보는 것도 방법이다.

귀는 14세까지 유년시절을 일러준다. 잘 생긴 귀를 가졌으면 어린 시절 좋은 가족관계 아래서 가정교육을 잘 받고 자랐다는 뜻이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성인이 돼서도 비뚤어진 성격을 지니지 않아 이혼하지 않고 잘 살 확률이 높고 조직에도 순응하는 타입이다.

귀가 잘 생기고 못 생기고는 어머니가 아기를 가졌을 때의 환경에 따라 좌우된다. 임산부가 남편이나 주위사람으로부터 대접받으면 아이의 귓바퀴가 예쁘게 만들어지고 연골조직이 바르게 붙는다. 고된 시집살이를 하거나 남편이 무관심하거나 경제난으로 고통을 겪으면 아기의 귀는 예쁘게 형성되지 않는다.

재벌 집안의 자녀라고 해서 반드시 귀가 잘 생기는 것은 아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가정을 경영하느라 어머니가 힘이 들면 귓바퀴는 반듯하게 자리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가정생활이 원만하다고 하더라도 직장생활로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이 많기 때문에 귀가 못 생긴 아기들이 많이 태어난다.

잘 생긴 귀는 귀테가 둥그렇게 귀를 감싸고 있고 연골이 그 안에서 반듯하게 형성돼 있으며 귓볼이 도톰하게 달라붙어 있는 귀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첼리스트 장한나나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가 대표적으로 잘 생긴 귀를 가졌다. 이런 귀를 가진 사람은 마음에 여유가 있어 일을 계획성 있게 추진한다. 가정을 잘 지키는 것은 물론, 사회나 국가 조직에서도 성실하게 일하기 때문에 대기업 사원이나 공무원으로 적합하다.

귀 안의 뼈인 연골조직이 바르지 않고 튀어나오면 개성이 강하고 성격상 튀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연예인들을 살펴보라. 얼굴은 잘 생겼는데도 귀의 연골조직이 튀어나온 사람이 많다. ‘만인의 연인’으로 칭송받는 한 여자 연예인도 귀가 특히 못생긴 것으로 유명하다. 튀는 기질이 있기 때문에 혹시 부모가 ‘딴따라 짓’ 하지 말라며 말려도 그 일에 뛰어들었던 것은 아닐까. 요즘은 아이를 연기학원에 넣는 등 부모가 연예인 자녀를 후원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어린 연예인들은 얼굴도 잘 생기고 귀도 비교적 잘 생긴 사람들이 많다.

최근에 와서 귀에 대한 해석은 예전과 많이 달라지기도 했다. 튀는 귀를 가진 사람을 기업체에서는 ‘창의적’이라며 선호할 수도 있다. 칼귀는 성격이 급해 좋지 않은 귀로 해석했지만 요즘은 일을 미루지 않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성격을 지녔다고 본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이런 칼귀를 가졌다.

귀의 높이는 눈꼬리와 비슷한 게 좋다. 귀는 몸의 축소판이면서 귀가 콩팥, 방광을 관장하는 곳이기 때문에 특히 중요한 것은 귀의 색이 맑고 윤기가 있어야 건강하다. 피곤하면 귀가 붉어진다. 추울 때 귀가 붉어지는 것은 신장이 긴장했다는 뜻이다. 고민거리가 있어 며칠 동안 잠을 못 자거나 폭탄주를 자주 마시면 역시 어두운 색이 된다.

아침에 귀가 붉은 것을 확인했다면 낮에 어느 정도 쉬어줘야 한다. 귀의 붉은 색이 오랫동안 가시지 않으면 병을 키우게 되는 셈이다. 귀는 유년시절에 해당하는 상이기 때문에 귀가 잘 생겼다고 해서 말년까지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손발을 마사지하듯 세수할 때 귀를 자주 만져주고 닦아주면 건강도 좋아지고 일도 더 열정적으로 하게 돼 성공에 이르게 될 수 있다.

주선희 인상 연구가 joo33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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