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이젠 MIT 시대

  • 입력 2002년 9월 15일 17시 45분


‘휴대전화기인지 PDA인지….’

휴대전화와 PDA를 뛰어넘은 차세대 정보단말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무선인터넷의 대중화 추세 속에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모바일지능형단말기(MIT·Mobile Intelligent Terminal)’라는 새로운 개념의 정보단말기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MIT는 기존의 휴대전화와 PDA 기능을 통합했지만 PDA폰이나 스마트폰과는 모습과 기능이 완전히 다르다. 휴대전화에 전자수첩 기능을 보탰던 스마트폰에 비해서는 컴퓨터와 인터넷 기능이 강력해졌고, PDA폰보다는 작고 예쁘다.

PC 및 PDA 업체들의 PDA폰에 맞서 휴대전화기 제조사들이 고안한 전략상품인 셈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휴대전화기, PDA, 인터넷 기능을 합친 ‘애니콜 MIT(모델명 M330)’를 가장 먼저 선보였다. 256컬러의 터치스크린방식 대형(160 X 240) 액정화면이 달린 PDA와 휴대전화 겸용 제품이다.

휴대전화망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해 최고 144Kbps속도로 e메일을 확인하고 전자상거래와 기업용 인트라넷까지 할 수 있는 전천후 인터넷 기능을 갖췄다. 인터넷 정보를 PDA 화면에 맞추어 보여주는 핸드스토리(Handstory) 소프트웨어도 들어있다.

초기 제품은 운영체제(OS)로 팜(Palm) OS를 썼지만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 포켓PC, 리눅스, 심비안 등의 OS를 쓰는 제품도 내놓을 예정.

외장형 카메라를 붙이면 영상 및 사진까지 찍을 수 있다. 가격은 70만원 안팎.

노키아와 소니에릭슨 등 해외 휴대전화 업체들의 MIT 시장 공략도 활발하다.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기업체 노키아는 4096컬러 액정화면이 달린 무게 130g의 ‘노키아3650’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인터넷, 개인정보 관리, 휴대전화 기능을 통합한 제품으로 내장된 카메라를 이용해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도 있다.

소니와 에릭슨의 합작법인인 소니에릭슨의 ‘P800’도 같은 기능의 제품. 휴대전화와 인터넷은 물론 디지털카메라, 영상 및 MP3 재생기로도 쓸 수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김행우 상무는 “MIT 세계 시장 규모는 2004년 2억4000만대로 늘어나 PDA 시장을 추월하고 2006년에는 5억7600만대에 이르러 전체 이동단말기 시장의 1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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