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에쵸티’란 한마디에… 추억이 방울방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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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에쵸티’도 돌아와?”

웬일일까. 새해 복 많이 받으래도 듬성듬성 답하던 ‘까똑 방’이 난리가 났다. 누군가가 한 방송에서 H.O.T 재결합 공연을 추진한단 소식을 올리자, 순식간에 온갖 반응이 쏟아졌다. 하긴 1996년 데뷔했던 ‘아이돌의 시조’. 40대라도 관심 가질 만하지. 하지만 예상은 또 빗나갔다.

“와, 걔들 2001년에 해체했어? 우리 딸이 2002년생인데. 그때 와이프랑 경주에 놀러갔다가….”

“1996년이면 내가 군대 제대해서 복학했지. 첫날에 술 마시고 뻗어가지고….”

그럼 그렇지. 그들에게 중요한 건 ‘에쵸티의 귀환’이 아니었다. 그들과 함께 잠깐 몰려온, 어린 시절 향수에 흠뻑 젖은 거였다. 그땐 그랬지, 그땐 참 좋았지. 추억은 방울방울 얽히고설키더니 결국 1980년대쯤 가서야 마무리됐다. 그리고 ‘까똑’은 다시 침묵.

그래도 고맙다, 에쵸티. 아마 그들 가운데 몇 명은 잠시나마 신났으리라. 진짜 당신들의 복귀 무대를 마주하면 ‘치맥’도 찾게 되리니. “쇼는 계속돼야 한다.”(퀸의 ‘The show must go on’) 삶이 그리 이어지는 것처럼.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에쵸티#hot#h.o.t 재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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