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8월 10일 02시 5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엄마들은 아이의 편식을 걱정한다. ‘반찬투정’ 정도라면 아이와 함께 요리를 만들거나 메뉴를 다양화함으로써 교정할 수 있다. 하지만 밥을 잘 먹지 않으려 드는 것은 심각하다. 성장기 영양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성장장애는 물론이고 신체 자체가 허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허약체질’로 아예 굳어져 버린다.
편식증이 심한 아이들은 대부분 갖가지 핑계를 대며 밥을 먹으려 하지 않거나 식사시간이 한참 지나도 “배가 부르다”고 한다. 밥을 자주 남기고, 잘 체하고, 수시로 배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몸이 차거나 잦은 설사 또는 변비가 있으며 감기에도 자주 걸린다. 마른 체형이 많고 체중이 쉽게 증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혀에 지도 모양의 무늬가 있다. 입맛이 까다롭고 입에서 냄새가 나기도 한다. 팔다리에 힘이 없어 쉽게 부딪히거나 넘어진다.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한방에선 ‘신수기(腎水氣·신장의 기운)’가 부족하거나 ‘비위(脾胃·비장과 위장)’ 기능이 약해짐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본다.
성장장애 치료전문 편강한의원 정성미 원장은 “성장기의 편식은 키는 물론이고 내부 장기의 성장발육이나 건강 체질이 형성되는 데 나쁜 영향을 주므로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아이의 체질을 먼저 정확히 진단하고 편식의 원인을 규명해 부족한 기운을 보강하는 치료를 받으면 식욕과 입맛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밥 먹기를 싫어하는 아이는 가정에서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먼저 간식을 최대한 줄이고 식사량에 기준을 정해 과식이나 소식, 폭식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양기(陽氣)를 북돋워주는 아침식사는 영양이 풍부한 식단으로 한다.
반찬, 음료, 간식은 너무 달콤하거나 짜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극적인 맛은 결과적으로 식욕을 더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또 찬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을 먹도록 한다. 건강한 아이도 얼음물처럼 찬 것이 위에 들어가면 식욕이 감퇴된다.
소화기가 약한 상태이므로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되 밥을 국이나 물에 말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빵 등 밀가루 음식, 돼지고기, 청량음료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정 원장은 “성장기는 평생 건강의 밑바탕을 튼튼히 만드는 시기이므로 좋은 식습관과 건강한 체질을 만들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