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없는 수족구병, 예방법은?

  • 입력 2009년 5월 14일 10시 49분


국내에서 최근 영아 한 명이 수족구(手足口)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수족구병은 전염병인데다 이미 중국에서도 80여명이 사망한 뒤여서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수족구병이란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등 장내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질환으로 해마다 4월경 생후 6개월에서 5살까지의 영유아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전염성이 강해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을 통해 전염될 확률이 높다.

이번에 사망한 영아는 `엔테로 71 바이러스'로, 그동안 국내에서 수족구병을 주로 일으켰던 `콕사키 바이러스A16'과 다른 종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주로 중국과 대만 등지에서 `엔테로 71 바이러스'가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한 수족구병 발생 보고가 수차례 있었다는 게 관련 의료진의 설명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이 바이러스에 의한 수족구병으로 40여명이 숨졌으며, 2007년에는 환자 8만 명 중 17명이 사망했다. 올해도 현재까지 80여명 이상이 수족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증상은?

수족구병의 증상은 동물의 구제역과 비슷하다.

3~5일 정도의 잠복기 뒤에 손바닥이나 손가락의 옆면, 발뒤꿈치나 엄지발가락의 옆면 곳곳에 수포가 생기며, 입안에도 물집과 궤양을 동반한다.

입속의 수포는 생긴 후 단시간에 터지기 때문에 보통은 빨갛게 선이 둘려진 지름 5~6mm의 궤양으로 보인다. 이 상처로 통증을 느끼는 아이가 밥을 못 먹는 것은 물론 물을 마시지도 못해 심하면 탈수의 위험도 있다.

미열이 동반되는 게 보통이나 환자의 20% 정도에서 섭씨 38도 전후의 열이 이틀 정도 계속된다.

수족구병의 병원체인 장 바이러스는 입으로 들어와 장점막을 통해 혈액을 타고 곳곳으로 돌아다닌다. 이게 피부에 침투하면 수족구병을, 뇌에 침투하면 뇌수막염을, 간에서는 간염을, 심장에서는 심근염을 각각 발병시킨다.

대부분의 경우 열 감기 정도로 쉽게 지나간다. 한국에서는 이들 장바이러스가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 4월부터 유행해 6월까지 뇌수막염으로 전염되는 특성이 있다.

장마가 시작되면 전염성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도 이 질환의 특징이다.

●예방 백신 없다

현재까지 이 병에 대한 예방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물을 끓여먹고 △외출후 소금물 양치를 하고 △손을 자주 깨끗이 씻으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했다.

특히 놀이방이나 유아원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집단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환자가 발생하면 집에서 쉬도록 하면서 격리해야만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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