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트홀]안미현 피아노 독주회

  • 입력 2003년 2월 17일 15시 31분


코멘트
국내 피아니스트의 계보를 이어나갈 새로운 유망주로 손꼽히는 안미현은 화려한 러시아 피아니즘을 정식으로 이어받은 피아니스트이다. 그는 1992년 서울대 음대 재학 중 러시아로 유학,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일명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전문연주자과정 및 대학원 최고위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10년째 모스크바에서 거주하면서 러시아와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4살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거쳐 서울대 음대 2학년 재학중 러시아로 유학, 러시아 피아니즘의 3대 계열 중 하나인 골덴바이저 계열의 세르게이 도렌스키 교수에게 사사했으며, 근년에는 이탈리아의 이몰라에 있는 명문 국제 피아노 아카데미에서도 같은 러시아 계열인 세계적 피아니스트 라자르 베르만 선생으로부터 러시아 피아니즘의 전통과 기량을 이어받음으로써 탄탄한 음악적 기반과 자질을 마련했다. 한편 그는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이몰라 피아노 아카데미의 정규 전문연주자과정(3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졸업함으로써 러시아의 전통적 피아니즘에 이탈리아 특유의 피아니즘까지 겸비한 피아니스트로 부상했다고 평가 받고 있다.

부단한 정진과 함께 성장을 거듭해 온 안미현은 콘서트 아티스트로서 수차례의 무대에서 뛰어난 몰입과 빈틈없는 해석들을 선보이며 인정을 받았는데, 서울예고 재학시 가진 일본 도쿄 초청연주회를 비롯하여 하르코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모스크바 오케스트라, 사마라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을 하였으며 모스크바 라흐마니노프 홀에서의 다섯번에 걸친 독주회, 말리홀에서 십여회의 조인트 콘서트, 오스트리아 빈의 콘체르트하우스 슈베르트 홀과 잘츠부르크의 궁전인 슐로스 미라벨에서의 초청 연주회 등 아주 다양하다. 이 밖에도 안미현은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타이완 등지에서 협연 및 조인트 콘서트를 가졌으며 서울에서 <새천년, 세계무대, 한국의 주역들>을 주제로 한 KBS 음악회에서 KBS 교향악단과 협연하여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또한 건국 5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서울시립청소년 교향악단과 한미친선음악회에서 인천시향과, 그리고 대구시향, 코리안 심포니와도 협연하였다.

제14회 비오티-발세시아 국제음악콩쿠르, 제1회 레셰티츠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제11회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세미파이널리스트로 디플롬을 받는 등 국제 콩쿠르에서 검증된 바 있는 안미현은 CD를 2개 출반하였는데 1996년 모스크바 오케스트라와 스크리아빈 피아노 협주곡과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오스트리아 Sony DADC제작, 러시아 RCD에서 출시하였으며, 2000년에는 KBS-FM “한국의 연주가” 시리즈로 프로코피에프 소나타 3번 외 8곡을 독주집으로 내놓았다.

젊은 유망 음악도에게 주어지는 <운파(임원식) 음악상>(91) 및 서울예고의 최고 명예인 <서울예고 음악상>(91)을 수상했으며, 서울대 음대 재학시 <오정주 장학생>(92), 스위스 쮜리히 <국제재단장학금>(99), 이탈리아 이몰라 국제 피아노 아카데미 <특수 장학금>(01)을 받는 영광을 누린 바 있는 안미현은 기교를 넘어 감정과 지성으로 표현되는 연주로 기대를 모으는 연주자이다.

▷ Program

A.Scriabin Prelude for piano in C Major, Op. 11/1

Prelude for piano in a minor, Op. 11/2

Prelude for piano in G Major, Op. 11/3

Prelude for piano in D Major, Op. 11/5

Prelude for piano in b minor, Op. 11/6

Prelude for piano in A Major, Op. 11/7

Prelude for piano in F# minor, Op. 11/8

Prelude for piano in E Major, Op. 11/9

Prelude for piano in c# minor, Op. 11/10

Prelude for piano in eb minor, Op. 11/14

Prelude for piano in Bb Major, Op. 11/21

Prelude for piano in d minor, Op. 11/24

J.S.Bach-F.Busoni Chaconne in d minor

INTERMISSION

S.Prokofiev Piano sonata No.3 in a minor, Op.28

P.I.Tchaikovsky-M.Pletinev

Concert suite from the Ballet “The Nutcracker”

▷ Program note

J.S.Bach-F.Busoni, Chaconne in d minor

이 곡은 바흐의 “샤콘느”를 부조니가 피아노 곡으로 편곡한 곳으로 솔로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 곡을 건반 악기로 라인을 그려낸다. 사실 이 것이 말처럼 쉽지 않아서 부조니 편곡의 “샤콘느”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가 많은 편이 아니다.

바흐의 “샤콘느”는 독주 바이올린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으며 강한 당김음 주제가 연속적으로 변주되는 3박자의 느린 춤곡이다. 강렬하고 아름다우며 비극적인 바이올린의 더블 스토핑과 아르페지오를 위주로 하는 대위와 화성구조가 완벽한 완결성을 가지며 그 내용도 매우 심오하다. 바흐 시대의 연주와 다성코드 주법 등에 관해 여러 이견을 보이며 음악인들에 풀리지 않는 숙제를 던져준 이 곡을 브람스는 이렇게 평했다. “내가 어쩌다 우연히 영감을 얻어 이 곡을 썼다면 나는 너무나 벅찬 흥분과 감동으로 미쳐 버렸을 것이다

P.I.Tchaikovsky-M.Pletinev, Concert suite from the Ballet “The Nutcracker”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모음곡, 호두까기 인형”을 플레티네프가 피아노 솔로 곡으로 편곡한 것이다. 원곡은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음악 전15곡 가운데서 8곡을 골라 연주회용의 모음곡으로 편곡한 것이다. 원래의 발레는, 호프만의 동화에서 뒤마가 프랑스 말로 번역한 것을 바탕으로 했으며 그것을 마리우스 프티바가 2막 3장으로 각색한 것이다.

연주회용으로 작곡자가 편곡한 이 모음곡은 1892년 3월 7일에 페테르부르크에서 작곡자가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어 크게 호평을 받았으나 발레의 초연은 그 해 12월 5일에 마린스키 극장에서 이루어 졌다.

▷ 일정: 2월 21일(금) 오후 8시/금호아트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