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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2월 20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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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정문에서 극동 방송국 쪽으로 걸어 내려가다 보면 왼쪽에 있는 오크는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전형적인 웨스턴 바의 모습이다. 하지만 전형적이라고 해서 흔히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바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둥그런 손잡이가 달린 문을 밀고 들어가면 흔하지만 따뜻 하면서도 은근한 오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기존의 웨스턴 바들 대부분이 붉은 색을 주로 사용하였다면 이곳은 술이 가득 담긴 오크통에서 빌려왔다는 오크라는 이름대로 이곳의 의자와 테이블은 모두 오크통의 색깔과 같이 은은한 브라운 계통을 사용하여 나무색이 살아있으며 천장과 바 사이로 켜지는 띠로 둘러진듯한 옅은 조명은 분위기를 살린다.

입구 왼쪽으로 붙어 있는 바의 안쪽이 굉장히 넓었는데 바로 칵테일 쇼를 하기 위함이다. 칵테일 쇼는 아무때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손님들이 원하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따를 때만 보여준다는데 몇몇의 손님이 원한다고 해서 조용히 이야기를 하고 있는 손님들에게 폐가 될 것을 염려해서라고 한다. 또 테이블 간격을 멀리하여 손님들이 편안히 대화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돋보였다.
싸구려 재료를 쓰면 자신과 가게까지도 싸구려가 된다 말하는 이곳의 사장님은 늘 최상의 재료만 고집한다. 가장 인기 있는 안주는 과일 안주와 모듬스페샬. 신선한 과일이 13가지나 되는 과일 안주는 신선하고 넷이 먹어도 남는 양 때문에 늘 인기. 그 과일 안주에 모듬튀김을 더한 것이 모듬스페샬이다.

TV 드라마 속에서 남자가 여자친구를 칵테일 바로 데려와 그녀에게 어울리는 칵테일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는 장면을 본 기억이 있는가? 그녀만을 위한 칵테일로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도 꽤 분위기 있을듯한데 오크에서라면 그런 주문이 가능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낭만적인 칵테일 선물은 어떨까? 그날의 분위기와 사람에게 어울리는 칵테일을 주문하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메뉴판에 있는 것 이외에도 300여가지가 넘는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는 이곳의 바텐더는 그날의 바텐더의 기분에 맞춰질 염려가 있지 않겠냐고 묻자 '바텐더는 개그맨과 같다. 슬프고 힘든 일이 있어도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 있어야 진정한 바텐더'라고 말한다.


◇위 치
홍대정문에서 극동방송국 방면으로 60M
◇버 스
(일반)7, 36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