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공유
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사회

[수도권/컬처 IN 메트로]삭막한 빌딩숲 속 넥타이부대 해방구

입력 2013-05-08 03:00업데이트 2013-05-08 03:00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직장의 신’ 촬영지 서울 여의도 공원
드라마 ‘직장의 신’의 주인공 장규직과 미스 김이 벚꽃이 떨어지는 가운데 키스하는 장면을 촬영한 서울 여의도공원. KBS2 TV 드라마 ‘직장의 신’ 화면 캡처드라마 ‘직장의 신’의 주인공 장규직과 미스 김이 벚꽃이 떨어지는 가운데 키스하는 장면을 촬영한 서울 여의도공원. KBS2 TV 드라마 ‘직장의 신’ 화면 캡처
최근 직장인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드라마는 KBS2 TV의 ‘직장의 신’이다. 서러운 비정규직과 당당한 정규직 사이에서 만능 비정규직으로 등장한 미스 김(김혜수 분)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직장인에게 재미와 공감을 준다. 직장인들이 “저건 내 얘기야” 하며 무릎을 치게 만든다.

이 드라마에는 팍팍한 회사를 벗어나 소소한 이야기를 하며 쉬는 빌딩 숲 사이 공원이 자주 나온다. 직장인의 해방구와 같은 곳이다.

장규직(오지호 분)과 무정한(이희준 분)은 나른한 오후 커피를 들고 자주 이 공원을 찾는다. 장규직과 미스 김(김혜수)이 퇴근 후 떨어지는 벚꽃을 맞으며 키스를 하는 곳도 이 공원이다. 나무와 풀이 우거지고 드넓은 이 공원은 주변의 빽빽한 빌딩 숲과 대조를 이뤄 한층 여유로운 공간으로 묘사된다.

이 공원은 방송사, 증권사 등이 밀집한 여의도 한복판의 여의도공원이다. ‘직장의 신’ 속 회사원들이 일과 시간 중 밖으로 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대부분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직장의 신’ 장소 섭외 담당자 주수련 씨는 “실제로 직장인이 자주 찾는 장소여서 직장인의 공감을 살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면적이 22만9539m²(약 7만 평)에 달하는 여의도공원은 점심시간이면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커피를 들고 모여 휴식을 즐기는 공간이다. 그러나 여의도공원이 처음부터 이런 공간은 아니었다.

여의도공원의 시초는 여의도 개발계획에 따라 1972년 조성된 5·16광장이었다. 특별한 시설 없이 그냥 아스팔트로 포장한 텅빈 광장이었다. 정부 주도의 군 관련 행사나 대통령 취임식, 정부 주최의 문화행사 국풍81 등 대규모 군중이 동원된 행사가 이곳에서 열렸다. 1987년과 1992년 대선 당시 후보들이 세몰이를 위해 수십 만 명을 모아놓고 유세를 벌이던 곳이기도 했다.





광장이 공원으로 변하기 시작한 건 1997년. 서울시는 당시 공원화사업을 추진했고 1999년 여의도공원이 문을 열었다. 한국 전통의 숲, 잔디마당, 문화의 마당, 자연생태의 숲 등 4개 테마로 나뉜 공원에는 120종이 넘는 수목이 있어 직장인들이 잠시나마 자연을 벗할 수 있는 곳이 됐다.

여의도공원은 방송사 인근 공원답게 인기 촬영지로 꼽힌다. 드라마 ‘마이더스’ ‘개인의 취향’ ‘봄의 왈츠’ ‘최고의 사랑’,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등 수많은 TV 프로그램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