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준비 이렇게 하라’…전문가 4인에게 듣는다

  • 입력 2005년 7월 5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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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한 기자
전영한 기자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주요 대학들이 논술과 심층면접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불안해 하고 있다. 본보가 신설한 ‘논술클리닉’ 난의 논술지도에 참여하는 이만기 ‘이만기의 국어나라’ 대표, 박정하 성균관대(학술적 글쓰기 담당) 교수, 이석록 대치메가스터디학원 원장, 최강 최강학원 원장 등 전문가 4명의 좌담회를 통해 새 입시방향과 논술 준비법 등을 들어봤다.》

○ 2008 대입과 논술 유형

―서울대 등 각 대학이 발표한 2008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보면 논술과 심층면접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10월경 시험 유형 예시안이 나올 예정인데 논술의 내용이나 형식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모집단위별로 제시문을 다르게 주거나, 제시문을 요약 평가하는 방식을 다양화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배경지식이 풍부해야 글을 쓸 수 있는 주제도 나올 수 있다.

―논술 유형은 교과 내용을 묻는 ‘통합교과형’과 종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논술이 있다. 통합교과형은 여러 교과를 망라한 형태로 창의적 사고력과 분석력을 평가하려 할 것이다.

―읽을 책 등을 지정해 주고 거기서 출제하는 지정형 논술도 가능하다. 영어 지문을 읽고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는 형식도 확대될 것 같다.

○ 초중고교 평가 바뀐다

―초중고교에 도입되고 있는 서술형, 논술형 평가는 바람직한 것이어서 확대될 것 같다.

―논술과 심층면접이 강화되고 학교에서 서술형, 논술형 평가가 일반화하면 수업방식도 크게 바뀔 것이다.

―문제 제기식 학습, 즉 토론식 학습이 필요하다. 쟁점에 대해 스스로의 머리로 생각하고 글이나 말로 정리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서술형, 논술형 평가를 잘 받으려면 학교 수업에 충실해야 한다. 교사가 강조하는 내용을 골라 100∼200자로 써보는 연습을 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 신문 활용하기

―신문을 잘 활용해도 논술을 잘 할 수 있다. 논리와 가장 밀접한 매체가 신문이다. 독자를 설득하려면 주장과 논거가 정확하고 논리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문에는 각종 사회 현상이 실려 있어 ‘살아있는’ 논술 교과서인 셈이다. 언어나 사회, 과학탐구 영역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된다.

―기획특집 기사는 쟁점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논점이 문제가 되고, 어떤 입장이 대립하는지 잘 정리돼 있다. 사설이나 칼럼을 통해 자기주장을 어떤 방식으로 전개하는 지 배울 수 있다.

○ 논술, 잘 하려면

―달라진 평가체제에 잘 적응하려면 우선 배경지식과 표현능력을 길러야 한다. 평소 윤리, 사회문화 등 사회 관련 교과를 정독하는 것이 좋다. 특히 윤리 과목은 교과서 목차가 곧 훌륭한 논술 연습문제다. 국어의 독서나 작문 교과서도 유익한 자료다.

―인문계 학생은 영어와 독서를 연계해 공부해야 한다. 영어지문으로 글의 내용을 파악하고 이에 관련된 논술이나 구술 능력을 물을 것이다.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 실력을 강화해야 한다.

―고교생은 논술 준비 시간이 많지 않다. 수능 언어영역 참고서나 문제지의 지문을 정독하는 것도 좋다. 글은 많이 써 봐야 한다. 교사의 첨삭지도까지 받으면 더욱 좋다. 친구들끼리 글을 돌려보고 토론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초중학생 시절부터 분량이 적은 ‘간이 논술문’을 쓰는 훈련을 꾸준히 하다 보면 나중에는 비교적 긴 글도 쉽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많은 책을 읽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각 대학 2008 대입 논술 출제 경향
서울대―통합교과형. 모집단위별로 유형 다양화. 100∼2500자로 문제 성격에 따라 답안 길이 변화
고려대―논술 비중 강화. 학생부와 논술 비중 비슷하게
연세대―자연계도 논술 도입. 창의력과 사고력 함께 측정할 수 있는 논술 개발
서강대―통합교과형. 수시모집에서 영어혼합형 논술, 심층면접 강화
성균관대―통합교과형. 자연계도 논술 도입. 논술형과 면접형 두 가지 중 수험생이 골라 응시
한양대―통합교과형. 자연계는 수리, 과학교과 연계, 인문계는 언어, 외국어 범교과적 주제와 소재
한국외국어대―논술비중 강화. 수시모집에 적성논술 강화
중앙대―학업적성논술 문항수 확대
경희대―통합교과형. 분량 1500자 이내. 전 계열 학업적성 논술 확대
이화여대―통합교과형. 논술 실시 계열 확대 여부 미결정

정리=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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