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갈 할머니’ 류양선씨 또 10억 상당 부동산 기부

  • 입력 2008년 5월 19일 18시 51분


'젓갈 할머니'로 알려진 서울 노량진 시장의 류양선(76) 씨가 충남 서산시 한서대에 장학금으로 1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했다.

한서대는 류 할머니가 19일 함기선 총장을 방문해 경기 김포시 고촌면 전호리 자신의 대지와 전답 1038㎡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향의 젊은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 지역의 훌륭한 일꾼으로 자라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류 할머니는 그동안 한서대에 경기 광명시 소재 임야와 건물 1430㎡(1998년), 제주 서귀포시 성산면의 임야 4732m²(2006년) 등 수십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내놨다.

한서대는 류 할머니가 기부한 부동산의 일부를 처분해 '류양선장학재단'을 설립한 뒤 1999년부터 지금까지 재학생 135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류 할머니는 1991년 자신의 고향에 함 총장이 대학을 설립한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다가 함 총장의 검소함에 매료돼 기부를 결정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 11월에는 '한서 인재양성 양선 장학제도'를 마련해 매년 지역의 대학생과 고교생 20명에게 16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또 1995년경부터는 자신이 2회로 졸업한 서산시 서령초등학교에 장학금과 학습교재, 학용품 등을 보내고 있다. 2006년에는 3000만원 상당의 조선왕조실록 한 질(400권)과 200만원 상당의 한자교재를 보냈다.

매년 명절을 전후해 서산 지역 양로원과 불우시설에 젓갈을 선물로 보내기도 한다.

류 할머니는 2001년 전자회사 광고에서 "디지털 세상이잖아요"라는 회사원의 말을 "뭐! 돼지털?"이라고 받아 웃음을 자아내면서 알려졌다. 당시 출연료도 불우 학생을 위해 기부했다.

류 할머니는 평소 "'계집애가 무슨 공부냐'는 부모 성화로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한 것이 한이 됐다"고 말해왔다.

서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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