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민들 힘내세요” 제주에 온정 밀물

  • 입력 2007년 9월 2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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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수해복구성금-무상점검 서비스 등 지원 잇따라

태풍 ‘나리’로 인한 극심한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제주도에 기업들의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20일 제주도청에 수해복구성금 10억 원을 전달했다. 한진그룹과 금호아시나아그룹도 각각 5억 원을 내놓았다.

애경그룹도 2억 원어치의 생필품을 제주항공을 통해 21일 제주도로 운송한다.

대한건설협회도 4000만 원의 수재의연금을 전달했다.

한편 중소기업청은 제주지역 중소기업의 재해 정책자금 대출금리를 현행 연 4.4%에서 3.0%로 낮추고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 상한액을 2억 원에서 5억 원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수마(水魔)에 넋을 잃었다가 복구작업에 땀 흘리는 제주도민을 위한 각종 무상 및 할인 서비스도 제공된다.

SK텔레콤은 수재민의 휴대전화 요금을 회선당 최대 5만 원까지 깎아 준다. 개인은 5회선, 법인은 10회선까지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긴급 연락용 휴대전화는 무료로 빌려 준다.

KTF, LG텔레콤도 비슷한 요금 할인 서비스를 실시한다. 관공서에서 발급하는 ‘피해 사실 확인서’와 주민등록등본, 신분증을 대리점에 제출하면 요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현대·기아차, GM대우차,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자동차업체들은 자동차 무상 점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자차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수해 차량에 대해서도 일정 한도 내에서 정비 비용의 30∼50%를 할인해 주기로 했다.

엡손코리아는 무상 보증 기간이 끝난 자사(自社) 프린터도 무료로 수리해 준다.

김대희 제주도청 공보관은 “솔직히 제주도민들은 수해의 고통 못지않게 ‘신정아 게이트’만 쳐다보는 국민적 무관심에 서운해한다”며 “기업들의 따뜻한 손길은 제주도가 최악의 수재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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