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리포트]대입추천서 표준화

  • 입력 2001년 5월 3일 19시 53분


올 대학 입시에서는 추천서와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예년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추천서와 소개서가 규격화됨에 따라 객관적 평가가 가능해졌기 때문.

지금까지 추천서는 ‘학업 성적이 뛰어나고 지도력이 있으며…’ 하는 식으로 칭찬 일색이어서 객관적이고 변별력 있는 자료가 되지 못했다. 대학마다 추천서 양식이 달라 교사들의 업무 부담도 컸다.

서울지역 대학 입학관련 처장 협의회는 최근 표준화된 추천서 양식 3가지와 자기소개서 표준양식을 발표했다. 각 대학은 평가 기준에 맞는 추천서 양식을 자율적으로 선택한다. 현재 이 추천서를 사용하기로 한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홍익대 등 8개대지만 올해 학교장 추천제를 실시하는 145개 대학 대부분이 이 추천서를 활용할 전망이다.

학생들이 작성하는 자기소개서도 표준화된 양식을 채택하고 각 대학의 입학 기준에 따라 사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화여대 조지형 입학관리부처장은 “대학이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를 기초로 면접하기 때문에 과장되거나 사실과 다른 추천서와 소개서는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된다”고 조언했다. 추천서 양식은 이화여대 입학처 홈페이지(http://enter.ewha.ac.kr)에서 볼 수 있다.

▽추천서, 무엇을 어떻게 평가하나〓추천서의 평가 항목은 크게 ‘학업성취관련 영역’ ‘교과외 영역’ ‘성격 및 인성영역’ 등 3가지. 항목별 세부 내용은 △학업성취관련 영역〓성장가능성 학업성취도 학습태도 지적호기심 분석력 논리력 △교과외 영역〓특별활동참여도 봉사활동 특기 △성격 및 인성영역〓창의성 책임감 성실성 이타성 자신감 리더십 등이다.

추천자가 학생의 장단점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기술형’과 추천자가 주어진 항목에 표시하는 ‘척도형’, 이 둘을 적절히 섞어 쓰는 ‘혼용형’ 등이 있다. 학생에 대해 잘 모르면 척도형은 ‘평가 불가능’에 표시하고 기술형은 ‘잘 알지 못함’이라고 쓴다. 기술형에서 학생의 특성이나 능력이 평균인 경우에는 간단하게 ‘평균’이라고 표현한다.

▽추천서 A형〓평가 영역을 ‘학업 및 특별활동’과 ‘인성 및 성품’으로 나누어 척도형과 기술형을 혼합해 학생을 평가한다. 학업 및 특별활동 영역을 예로 들면 학업성취도 이해력 등 6개 항목을 ‘평가불가능―평균 이하―평균―우수―특별함―매우 특별함―지도한 학생들 중 가장 탁월함’ 등 7개 척도로 평가한다. ‘매우 특별함’과 ‘가장 탁월함’을 고르면 구체적 사례를 기술해야 한다. ‘학습동기 및 성장 가능성’과 ‘특기 및 특별활동’은 문장으로 평가한다. 학생의 단점을 적을 수 있는 기술문항이 있고 척도형 종합 평가 문항을 만들어 ‘추천하지 않음―추천―강력 추천―매우 강력 추천’ 등 4개 척도중 하나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평가 불가능평가항목평균이하평균우수특별함(상위 5∼10%)매우특별함(상위 1∼5%)지도한 학생들 중 가장 탁월함(상위 1%)
학업성취도
학습태도 및수업참여도
분석능력 및 논리력
이해력
문장표현력
구술표현력

*‘매우 특별함’ 과 ‘지도한 학생들 중 가장 탁월함’ 에 평가하신 경우 항목별로 사례 를 들어 설명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학업 및 특별활동 관련 영역에 있어서의 지원자의 특징이나 장점 혹은 활동내용등 추천의 내용을 기술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영역추천내용
▶학습동기및성장가능성
·학업에 대한 동기및 열의, 지적 호기심
·대학 진학후 전공 관련 영역에서의 학문적 성장 가능성
 
▶특기및특별활동
·다른 학생에 비해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재능
·교내·외 특별활동 내용
 

▽추천서 B형〓평가 영역의 구분 없이 척도형과 서술형을 혼합해 사용하는 양식. 척도형으로 평가하는 내용은 학습태도 및 수업참여도, 분석능력 및 논리력 등 11개 항목. 척도는 A형과 같이 7개. 지원자에 대한 평가를 기술하는 항목과 A형처럼 척도형 종합평가 문항이 있다.

▽추천서 C형〓항목별 기술형. 평가 영역은 △학업 △인성 및 품성 △교과외 활동 △보완 및 개선할 점 등 4가지. 역시 척도형 종합평가 항목이 있다.

◇자기소개 및 학업계획서

◇자기소개서 표준양식-장단점등 필수-선택 4개문항 서술

서울지역 대학 입학관련처장 협의회가 마련한 자기소개서 표준양식은 4개 문항으로 구성돼있다. 이중 2개는 필수 문항, 2개는 선택형 문항으로 모두 기술형.

필수 문항은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과 보완 발전시켜야 할 단점 △고교 재학 기간 중 학업 이외의 활동 영역에서 가장 소중했던 경험을 소개하고 이 경험이 자신의 성장에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기술하는 것이다.

선택형은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친 사건과 그 영향력 △위기상황과 극복의 노력 △관심있는 사회문제와 기여할 수 있는 방법 등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고 △감명깊게 읽은 책의 요점 △지적 성취경험 △전공선택에 영향을 미친 경험 등 3가지 중 하나를 택해 답하는 문항이다.

협의회는 수험생이 자기소개서를 쓸 때 참고할 지침으로 △반드시 본인이 작성하되 정직하게 자신의 능력이나 특성 경험 등을 기술할 것 △문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므로 사실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쓸 것 △반드시 주어진 서식 범위 내에서 작성해야 하며 초과 작성 부분은 인정 않음 등을 제시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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