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관 1시장, 전통시장 가는 날]<6>새마을금고-광명새마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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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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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는 전통시장의 친구”… 전국 554곳과 자매결연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가운데)과 임직원들은 지난달 28일 광명새마을시장에서 ‘전통시장 가는 날’ 행사를 열고 자체 제작한 시장바구니와 기념품을 고객들에게 나눠줬다. 이날 신 회장은 “새마을금고가 전통시장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가운데)과 임직원들은 지난달 28일 광명새마을시장에서 ‘전통시장 가는 날’ 행사를 열고 자체 제작한 시장바구니와 기념품을 고객들에게 나눠줬다. 이날 신 회장은 “새마을금고가 전통시장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대표적인 서민금융인 새마을금고는 위기의 전통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언제나 현장에서 상인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할 것을 약속합니다.”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62)은 지난달 28일 임직원 30여 명과 함께 경기 광명새마을시장을 찾았다. 300여 상가가 오밀조밀 밀집한 전통시장을 꼼꼼하게 둘러보고 상인들과 간담회를 한 이들은 시장고객들에게 장바구니를 나눠주면서 ‘전통시장 활성화’ 캠페인을 벌였다.

전국 1500여 개 새마을금고는 3400여 개 점포를 운영할 정도로 국내에서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조직이다. 특히 ‘친서민 금융’을 표방한 풀뿌리 금융기관답게 대부분의 점포가 전통시장 인근에 위치한다. 자연스레 전통시장과의 교류가 활발하고 뚜렷할 수밖에 없다.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전국 554개의 전통시장과 자매결연을 하고 있으며 전통시장 전용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 보급에 가장 적극적인 곳도 바로 새마을금고다.

이 때문에 동아일보-시장경영진흥원의 ‘1기관 1시장’ 캠페인에 새마을금고가 참여를 결정하면서 과연 어떤 전통시장을 선정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수많은 모범사례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곳이 바로 광명시 ‘광남새마을금고-광명새마을시장’인 셈이다.

회원 1만2000명의 광남새마을금고(이사장 조용호)는 1981년 창립 이후 인근 새마을시장 상인들과 호흡을 함께하며 성장의 과실을 공유했다. 이자 혜택이나 파출 수납 등 단순 금융서비스에 머물지 않고 장학회 산악회 축구대회 등의 지역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며 전통시장 활성화에 든든한 버팀목이 된 것.

신 회장은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광남새마을금고는 이웃한 새마을시장과 함께 성장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영세상인들과 새마을금고의 관계를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모범사례라고 판단해 찾게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서울 통인시장 도시락카페를 후원한 ‘광화문새마을금고’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각종 지원 사업을 펼친 홍제, 신평화, 부산평화시장, 우암 새마을금고 등을 ‘2012년 올해의 전통시장 지원 사업 우수사례’로 선정해 함께 격려했다.

“서민층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새마을금고의 목표입니다. 따라서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을 늘리고 지역 밀착 경영을 강화해 서민 금융회사로서의 임무를 다하고자 합니다.”

강원 춘천새마을금고를 담당했던 신 회장 역시 시장 상인들과 쌓은 소중한 경험이 있다.

“20여 년 전 춘천의 한 전통시장이 시 외곽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상인들이 자금난에 시달렸어요. 어쩔 수 없이 상인들에게 급전 500만 원씩을 무담보로 대출했죠. 윗분들은 담보를 잡지 않았다고 호되게 야단을 쳤는데… 막상 기일이 되자 대부분 상환하더군요. 그때 절감했죠. ‘오히려 서민들이 신용과 신뢰가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 고유의 자율협동조직인 계나 향약 등의 마을공동체 정신을 계승하는 금융협동조합인 새마을금고는 내년이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다. 새마을금고 임직원들은 ‘자산 100조 원’보다 소중한 재산으로 ‘전통시장 등 영세 상인과의 끈끈한 관계’를 내세운다.

새마을금고와 전통시장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전통시장의 수요 진작을 목적으로 2009년 출범한 온누리상품권이다. 취급이 번거롭고 마진도 거의 없는 일종의 ‘금융봉사활동’에 가장 앞장선 기관이 바로 새마을금고였다. 2009년 이후 판매된 5000여억 원의 상품권 가운데 새마을금고가 약 60%(3000억 원)를 담당했고 회수 분야는 무려 80%를 책임진 것.

“전통시장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만약 없다고 생각하면 정말 큰일 아닙니까? 서민금융인 새마을금고 역시 비슷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새마을금고와 전통시장은 일심동체(一心同體)입니다.”

광명=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새마을금고#광명새마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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