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이 희망이다]韓國미래 이공계에 달렸다

  • 입력 2004년 1월 25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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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이공계 대학생의 50% 이상에 대해 장학금 지급, 무이자 융자, 연구비 지원 등으로 재학 기간 학비를 면제해 주는 방안이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또 이공계 대학이 근로자 재교육기관의 역할을 맡도록 하고 핵심 과학기술 인력의 고용 상태와 임금 등을 평생 관리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5일 “이르면 2월 말 범(汎)부처 차원에서 이공계 대학생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 방안 등을 담은 이공계 활성화 특별대책을 마련해 올해부터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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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이공계, 위기를 넘어서

정부는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2007년까지 이공계 대학생 절반 이상에 대해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 형태로 지급하거나 정부가 이자를 부담하는 융자 알선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학년별로 3.4% 수준인 이공계 국가장학금 지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지난해 5만29명(4년제 대학 이공계 재학생의 7.3%)에게 지급된 무이자 융자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대학생들이 정부 발주 연구에 참여하는 기회를 넓혀 연구비로 학비를 조달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인적자원부는 25일 올해 이공계 대학 신입생과 재학생, 대학원생 1만2673명에게 53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학 신입생 5300명(265억원)에게는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고 재학생 5873명에게는 205억원을 지원하며 대학원 석·박사과정 1500명에게는 400만원씩 60억원을 준다는 것이다.

또 정부는 이공계 대학의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 대학을 기업 인력 재교육기관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이공계 졸업생에 대한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만큼 일부 학과를 통폐합하거나 정원을 줄여가되, 관련 학과의 교수진은 기업 인력을 재교육하는 강의를 맡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 핵심 과학기술 인력을 정부가 선별 관리하기 위해 내년에 가칭 ‘패널DB 시스템’이라는 종합관리 체계를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2005년 10만명에 이를 전망인 국내외 이공계 박사급 인력 10%(1만명)의 고용 상태, 경력 변화, 소득, 은퇴 후 활동 등을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한다는 것이다.

과학기술부에 관련 용역 보고서를 제출한 한국과학재단(이사장 김정덕·金定德)측은 “기존 인력 체계와 달리 해외에 있는 핵심 과학기술인의 임금 변화와 경력 경로 등을 평생 추적해 국가가 종합적으로 인재를 관리토록 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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