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활뉴스]근로자 내집마련 18년 걸린다

  • 입력 2004년 1월 13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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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내집 마련’ 꿈이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도시 근로자가 월수입 가운데 쓰고 남은 돈(월평균 가계소득―가계지출)을 모두 저축할 경우 서울에서 25평짜리 집을 마련하는 데 18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조건을 적용했을 때 1998년에 11년 3개월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5년 사이에 내집 마련 기간이 6년 9개월 늘어난 셈.

서울지역 32평형 마련 기간도 같은 기간 14년 9개월에서 23년 3개월로 8년 6개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가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3·4분기(7∼9월)의 도시 근로자 가계수지 동향과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5.05%), 아파트 평균 매매가를 적용해 계산한 결과다. 근로자가 대출을 받지 않고 순전히 자기 돈으로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기간.

소득을 일절 지출하지 않고 모두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25평형 구입에는 5년 5개월, 32평형 구입에는 7년 4개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마련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집값 급등과 금리 하락 때문. 지난 5년 동안 도시 근로자 가계소득은 41.5% 늘어난 데 비해 25평형 아파트 매매가는 90.3%나 올랐고 회사채 수익률은 2.95%포인트 낮아졌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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