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그게 이렇군요]"텃밭 넘보지 말라" 지역구행사갖고 민심챙겨

  • 입력 2001년 3월 4일 18시 38분


민주당의 대권 예비 주자들의 영남권 파고들기에 한나라당이 ‘수성(守成)’을 선언했다.

강재섭(姜在涉) 박근혜(朴槿惠)부총재 등 한나라당의 대구지역 의원 11명 전원은 2일 대구에 내려가 지역 경제인과 세미나를 갖는 등 지역의 민생 현안을 점검했다. 또 이 지역 산별노조 위원장들과 오찬을 가진 데 이어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과 당정협의도 가졌다.

한나라당은 또 4일에는 부산지역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부산아시아경기 지원특위를 당내에 구성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내년에 부산아시아경기가 치러질 예정이지만 월드컵에 가려 준비가 소홀해질 우려가 있다”며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지시로 부산지역 의원들과 국회 문화관광위원을 주축으로 해 당내에 특위를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총재는 최근 영남권의 일부 의원들을 불러 “내부 결속과 단합에 더욱 신경을 쓰라”고 각별히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민주당에 김중권(金重權)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여권 내부에서 ‘영남후보론’이 힘을 얻는 등 영남지역에 대한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민주당은 김대표가 지난달 고향인 경북 울진을 찾은 데 이어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도 3, 4일 이틀간 포항과 경주를 방문했다. 9일에는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이 대구를 찾을 예정이고, 12일에는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도 대구와 경산을 찾을 계획이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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