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때문에 불편할까봐 편지 썼는데..앞집 반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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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13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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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안 쓰셔도 돼요. 아이들도 강아지를 이뻐해서 무섭다고 하진 않네요~ ^^"

개를 키울 때 이웃의 민원은 짜증을 넘어 가끔 공포스러울 때가 있다. 분명 크게 소란스럽지도 않은 것같은데 억울할 때도 있다.

이사한 집 이웃에게 미리 양해를 구할 생각으로 쓴 편지에 이웃이 보내온 답장과 선물이 민원에 떨던 이들의 마음을 사르르 녹게 하고 있다.

12일 저녁 페이스북 그룹

반려동물을사랑하는모임

에 글하나가 올라 왔다.

인천에 거주하는 유모씨는 최근 이사를 했다. 이전 살던 집과 달리 이번에는 앞집이 있었다.

푸들 4마리와 함께 생활하는데 아무래도 앞집에서 개들 때문에 시끄럽다는 말을 듣지나 않을까 지레 걱정이 됐다.

집 자체가 개를 키울 수 있는 조건이었지만 어디 그렇다고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있나.

그래서 이사왔다고 인사도 할 겸해서 양해를 부탁하는 편지와 작은 선물을 보냈다. 퇴근하고 보니 문앞에 오렌지 꾸러미와 함께 편지가 놓여 있었다.

그 편지를 읽자마자 며칠 전 아랫집에서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는 관리실 연락을 받은 터라 시무룩했던 마음이 금새 풀렸다.

편지에는 "저희도 낮에는 거의 집에 없어서 신경 안쓰셔도 돼요. 아이들도 강아지를 이뻐해서 무섭다고 하진 않네요~"라고 씌여 있었다.

게다가 "강아지들이 짖어도 밖에서 더 소리 안 내도록 할께요!"라는 말까지.

유모씨는 "개들이 짖을때 밖에서 소리나면 더 짖을 수 있다 했더니 주의하겠다는 내용까지 적혀 있었다"며 "여태껏 이사 다니면서 이런 이웃을 만난 적이 없는데 진짜 너무 감동"이라고 말했다.

이 글은 2000개 넘는 '좋아요'가 달릴 정도로 수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어떤 이는 "진짜 동화같이 좋은데로 이사하셨네요 행복하세요"라고 답글을 달았다.

개를 키우면서 이웃의 민원에 시달리는 이들이 엄청 많다는 의미. 부러움을 표시한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짖지 않게 해달라는 주의 혹은 민원을 받았었다는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웃과 싸웠다는 경험도 빠지지 않았다.

한편 이웃에게 미리 편지를 써서 양해를 구하는 것이 혹시 모를 얼굴 붉힘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뜻도 된다.

웃는 낯에 침뱉기는 쉽지 않을테니.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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