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걸리던 손발톱 꾸미기, 몇분이면 OK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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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이는 플라스틱 젤 네일 매니큐어 ‘데싱디바 매직프레스’ 써보니

본지 기자가 손톱에 데싱디바를 부착한 모습. 네일 숍에서 해주는 고가의 젤 네일 못지않아 보였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본지 기자가 손톱에 데싱디바를 부착한 모습. 네일 숍에서 해주는 고가의 젤 네일 못지않아 보였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영화 ‘금발이 너무해’(2001년)의 엘 우즈(리스 위더스푼)는 실연의 아픔과 학업 스트레스를 네일 아트로 달랬다. 기자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한때 손톱 꾸미기에 심취했었다. 문제는 시간과 돈이다. 손발톱 다 꾸미려면 두 시간은 넉넉히 든다. 지속력이 좋은 ‘젤 네일’을 바르면 10만 원이 훌쩍 넘는 비용을 써야 한다.

‘1초 손톱성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네일 아트 ‘데싱디바 매직프레스’는 그 지점을 노렸다. 플라스틱 스티커만 붙이면 삽시간에 네일 아트가 완성된다. 각질 녹이고 가위로 정돈해 가며 어렵사리 큐티클(손톱 끝 각질)을 제거할 필요도 없다. 제품을 판매 중인 한 홈쇼핑에서는 최근 방송 시작 6분 만에, 쇼 호스트가 시연 삼아 손톱 다섯 개째를 붙일 때 1만3000세트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솔직한 평가를 위해 협찬 없이 9800원을 내고 제품을 사서 붙여봤다. 우선 반짝이부터 프렌치네일까지 디자인이 다양해 마음에 들었다. 한 통에 다양한 크기로 30개의 팁(tip)이 담겼다. 하나, 둘 붙여본다. 정말 붙이는 데 1초밖에 안 걸린다. 다만 손톱에 플라스틱을 붙이다 보니 불편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 그래도 매니큐어처럼 30분 넘게 말리는 지루함이나 행여 벗겨질까 조마조마할 일이 없다. 접착력도 대단했다. 실수로 잘못 붙여 떼다가 손톱에 꽤나 아픔을 느꼈을 정도. 매직프레스를 붙이고 5일간 설거지와 간단한 빨래까지 해봤지만 끄떡없다. 기존에 출시된 얇은 스티커 형식의 네일 제품은 잘못 붙이면 우둘투둘해지는데 이 제품은 플라스틱이어서 그런 불편함도 없다. 손재주 없는 사람에겐 선물 같은 제품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다소 도톰한 팁 두께. 친구가 ‘어머, 너 네일 했니?’ 하고 손을 가까이서 들여다본다면 붙인 티가 난다. 손톱의 유분기를 동봉된 알코올 솜으로 잘 제거하지 않고 바르면 들뜨거나 쥐도 새도 모르게 떨어지는 수가 있다. 앞코가 뾰족한 구두를 주로 신는다면 붙인 발톱이 구두에 밀리기도 한다. 길이를 다듬느라 손톱깎이로 자르면 접착 끈끈이가 묻어나는 것도 아쉬운 점. 그래도 다시 이 제품을 사서 쓸 의사가 있냐고 묻는다면 ‘그렇다’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1초 손톱성형#네일아트#데싱디바 매직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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