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균형 솔루션, 유은정 원장의 ‘오감테라피’

  • 입력 2016년 4월 8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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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테라피의 홍수에 살고 있다. 복잡한 사회 속에서 각종 테라피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전문적인 치료 행위에서부터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취미의 수준까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자칫 이러한 유행은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맞지 않은 테라피를 제공함으로써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전문가의 검증과 처방이 필요한 시점에서 정신과 전문의 유은정 원장을 찾았다.

유은정 원장은 모든 테라피는 좋은 점만큼 부작용도 있다고 운을 띄웠다. 마치 건강보조제를 사람들의 체질과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복용했을 때의 부작용과 같다고 했다. 테라피는 신체 일부분을 강화시키기 보다는 전체적인 밸런스, 즉 균형을 맞추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신과전문의로서 유 원장은 특히 몸과 마음의 밸런스를 강조했다.


오감의 기능, 몸과 마음의 연결고리

“공황장애 또는 각종 불안장애까지 발병하지 않더라도 현대인들은 늘 바쁜 스케줄과 스마트 폰으로 뇌가 탈진상태에 빠져있다고 봐야 해요. 특히 도시의 밤은 완전히 차광이 되지 않고, 주변의 소음으로 인해 숙면을 방해합니다. 한마디로 24시간 몸과 마음이 깨어 있는거죠. 몸과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어요.”

유은정 원장은 다양한 테라피의 유행은 휴식이 없는 현대인의 라이프 패턴에 기인한다고 이야기한다. 열려있는 감각을 통해 끊임없이 정보를 강요받으면서도 휴식이 없기에, 현대인들은 외부의 자극에 대하여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흔히들 시간이 지날수록 현대인들이 이기적이 되어 간다는 말을많이 합니다. 제가 보기엔 이기적인 게 아니라 개인화된 거예요. 공동체가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이 하나의 삶을 만들어요. 가족 간의 소외도 그렇고 심지어는 연인끼리도 스마트폰으로 소통해요. 관계에 의해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감각만을 믿고 성장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에요.”

감각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인 현대인들은 완벽한 어른인 척할지 몰라도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아직도 굶주린 아이가 있다고 유원장은 이야기한다. 그 굶주림이 더 많은 정보를 원하고 그래서 감각은 계속해서 24시간 내내 켜져 있어야 한다.

“과각성된 자율신경계와 감정을 조율하고 자율신경이나 호르몬의 중추를 안정시킴으로써 몸과 마음의 질병을 치료해야 합니다. 그래야 몸과 마음이 같이 치유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오감테라피를 통해 오감을 안정시켜야 합니다. 인체의 볼륨을 낮추는 거죠. 결국, 감각이 극대화되어 있다는 것은 곧 마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나중에는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게 되고, 스스로에 대한 존재감마저 없어지게 됩니다.”

유 원장은 내방하는 모든 환자가 지나치게 감각이 예민한 것을 알게 되었다. 수많은 임상을 통해 유원장이 알게 된 것이 바로 오감테라피. 몸과 마음이 지나치게 긴장된 상태를 이완시켜 안정된 상황으로 이끄는 것이다. 이후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한다.

“오감은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고리입니다. 감각을 다스릴 줄 알면 몸도 마음도 안정됩니다. 그래서 저는 병원에서 오감테라피의 중요성을 늘 강조해왔으며 색채(시각), 음악(청각), 향기(후각), 마사지(촉각), 커피와 차(미각)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직원들을 교육해왔습니다. 환자들뿐만 아니라 저희 의료진들도 오감테라피를 통해 안정 안정된 직업 환경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휴식과 재충전의 시작, 오감테라피

유은정의 좋은의원은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오감테라피를 신경 써서 적용하고 있다. 병원 치료실 앞에 설치된 향기테라피 분사 장치는 고급호텔이나 스파에서 느꼈던 ‘나만의 특별한 대우’를 받는 느낌을제공하며 일상에서 지쳤던 심신을 달래준다.

“병원에 들어서면 정신을 안정시키는 향기가 납니다. 또한, 병원 곳곳은 환자들이 안정감을 느끼는 색으로 조화를 이룹니다. 특히 진료실과 치료실은 색에 민감하게 인테리어 되어 있습니다. 정신과진료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죠. 또한, 환자에게 신체를 편안히 할 수 있는 음악과 차 등을 세심하게 준비합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더라도 디카페인이라든지 다이어트 커피를 통해 자극을 최소화합니다. 저희는 비만과 스트레스 전문 정신과라서 근육을 이완하고 자율신경계를 활성화하는 각종 의료장비를 이용하여 불안, 긴장성 두통, 불면, 어깨 뭉침에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유은정 원장은 전문적인 영역에서 변연계를 언급했다. 변연계는 우리 뇌 속에서 기억, 감정, 호르몬 조절 등을 담당하는 기관들로, 오감테라피는 이곳을 통해 감정과 기억, 호르몬 분비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한다. 이는 호르몬 분비뿐 아니라 자율신경계나 면역력에도 작용하여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시킨다. 이를 통해 인체의 항상성(homeostasis) 유지에 도움을 준다.

“오감테라피의 핵심은 균형이에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몸과 마음을 모두 쉬게 하는 힐링 시스템이죠. 그리고 대부분의 테라피가 오감테라피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제는어느 하나의 개별적인 테라피 요법보다는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테라피의 활용 마인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잠들지 못하는 도시의 라이프 속에서 현대인들은 오늘도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유은정 원장의 말대로 오감의 안정을 통해 휴식과 재충전이 더 중요한 때가 온 것이 아닐까


글= 동아닷컴 라이프섹션 임준 객원기자, 사진= 윤동길 객원 사진기자, 촬영협조= 유은정의 좋은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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