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훈 대표 “남성복의 본질은 무난함입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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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패션의 전도사’ 편집매장 알란스 남훈 대표

남훈 알란스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클래식의 대중화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남훈 알란스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클래식의 대중화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남자 옷요? 무난한 것이 좋아요. 그게 남성복의 본질이죠.”

‘클래식 패션 전도사’인 남훈 대표(45)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나왔다. 그는 엠포리오 아르마니, 캘빈 클라인, 에스카다 등 세계적인 패션 기업의 브랜드 매니저를 거치며 16년간 패션업체에서 고가 브랜드를 담당했다. 현재는 여러 브랜드를 함께 취급하는 편집매장 ‘알란스’를 운영하며 패션 컨설턴트, 스타일리스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경험을 정리한 ‘클래식 앤드 더 맨’이란 책도 내놓았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매장에서 만난 그는 클래식 패션이 어려운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여성복이 개인적이라면 남성복은 사회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옷이 튀면 본인도, 상대방도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클래식이란 것은 단순하면서도 언제 입어도 되는 것을 뜻합니다. 남성복은 과하지 않으면서 무난한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슈트를 잘 입을 수 있나’란 질문을 수없이 받아왔다. 그럴 때마다 그가 하는 이야기는 목적이다.

“모든 사람에게 어울리는 옷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옷을 입을 때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젊어 보이고 싶은지, 날씬해 보이고 싶은지, 배를 가리고 싶은지 등의 목적을 가지고 옷을 고르면 됩니다. 그러면 나에게 맞는 옷을 찾을 확률이 높아져요.”

사회 초년생에게 그는 비싸지는 않더라도 기본에 충실한 슈트와 구두 하나를 마련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구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성들이 가방에 신경을 쓰는 것은 가방에 따라 옷차림이 달라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가방을 들면 입은 옷들도 덩달아 좋아 보이는 효과가 나죠. 남성의 구두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좋은 구두는 오래 신을 수 있고, 편하고, 옷을 돋보이게 합니다.”

:: 슈트 잘 입기 위해 ‘이것만은 피해라’ ::
― 화려한 넥타이는 피해라. 상대방에게 넥타이만 남고 당신의 인상은 사라진다.
― 셔츠 안에 소매 없는 러닝셔츠는 피해라. 슈트 밖에 자국이 다 드러난다.
― 구두에 ‘불광’을 내지 마라. 가죽에 가장 좋지 않은 것이 물, 기름, 불이다.
― 지나친 액세서리는 피해라. 슈트는 포인트를 주기보다 조화로워야 한다.
― 양말, 벨트에 로고가 찍힌 것은 피해라.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알란스#남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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