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칼럼) 왜 앱을 만드는가?

  • 입력 2015년 5월 8일 14시 56분


스마트폰이 나온 지 불과 10년도 되지 않았는데 우리 생활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스마트폰은 개인화,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인터넷이 가능한 도구이기에 생활에 쉽게 파고들 수 있었다.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스마트 폰을 가지고 다니면서 전화하고, 채팅하고, 동영상을 보고, 인터넷을 하고, 쇼핑을 한다.

칼럼니스트 이정훈


모바일 퍼스트에서, 모든 것은 모바일로

기업은 고객에게 제품을 알리고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아야 한다. 과거에는 신문, TV와 같은 개인화가 불가능한 매스미디어에서 물건을 팔았다면 이제는 PC 인터넷을 통한 개인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부터는 고객이 언제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으므로 더욱 정확한 개인화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기업들이 모바일이 우선이라는 ‘모바일 퍼스트’라는 이름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퍼스트 전략의 또 하나의 트렌드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다. 어떠한 물건이건 인터넷 접근이 가능한 장치를 붙일 수 있는데, 그 장치에는 센서가 부착되어 있고 센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보낸다.

이러한 흐름은 대표적으로 자동차와 시계, 안경 등 입거나 착용할 수 있는 모든 장치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한 물건들에 통신기능을 넣고 스마트폰으로 기계 장치들과 통신하면 장치를 조정하고 장치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볼 수 있다. 이제 모바일 퍼스트가 아니라 모든 것이 모바일로 통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외관은 심플하고, 내부는 더 복잡해야 한다

많은 기업이 모바일앱을 기업의 홍보, 마케팅, 접촉 채널로 인식해 만들고 있다. 또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 모바일로 서비스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다.

모바일 개발기술은 이제 누구라도 만들 수 있을 만큼 간단하고 쉬워지고 있다. 이에 더 많은 기업과 개인들이 모바일앱을 쏟아내고 있는데, 과연 이들이 모두 성공 할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PC를 이용해 인터넷을 하면서 신문을 보고, 쇼핑을 하고, 음악도 듣고, 만화도 보고, 블로그도 하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의 기능은 길을 찾기 위해 지도앱을 켰을 때 원하는 위치와 장소를 알려주는 것이다.

거기에 광고를 붙이거나 만화를 붙인다면 어떻게 될까? 성공할리 없다.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가 스마트폰에서는 힘을 못 쓰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간단하면서도 그 상황에 맞는 기능을 제공해야 성공할 수 있다. 앱의 모양은 단순하지만, 그 안은 대단히 복잡해진다. 사용자의 시간과 위치 데이터를 이용해 그동안 많은 사람이 그 순간 어떤 행동을 했는지 분석해 적합한 정보를 제시하려고 한다.

요즘 말로 하면 빅데이터 분석이다. 화면을 간단하게 구현하지만, 사용자의 사용 경험을 분석해 입력을 최소화하고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앱을 개발하는 프로그래밍의 난이도는 낮아졌지만, 더 복잡해진다는 의미이다.

만만하게 보다가는 큰코다친다

카카오톡을 이용해 쉽게 친구들에게 돈을 주는 서비스가 있다. 뱅크월렛 카카오인데 이 서비스는 나오기 전부터 많은 이들이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예상에 못 미쳤다. 카카오톡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이고 편리한 이체가 가능한데도 왜 그랬을까?

문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금융 문화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현금 충전 계좌나 서비스에 익숙하지가 않다. 그러한 기능이 이미 더 편리한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3천 원짜리 커피도 신용카드로 구매하고 아이들에게는 현금을 주거나 교통카드를 충전해 준다. 현금 충전형 서비스가 아예 필요 없는 환경인 것이다.

아무리 성공한 서비스에 올라타더라도 성공할 수 없는 것이 모바일앱 시장이다. 더구나 트렌드에 매우 민감한 시장이기 때문에 6개월 전에 만든 서비스가 이미 오래된 구닥다리가 되는 경우도 있다.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긴 하지만 경쟁자가 너무 많아 만만하게 보다가는 큰코다치는 시장이기도 한 것이다.


남들보다 10배는 더 노력해야 한다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이 스탠포드 대학에서 강의한 것을 책으로 엮은 <제로 투원>을 보면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10배는 더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무조건 일만 하라는 말이 아니다. 10배 더 노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고 그래야만 성공한다는 말이다.

남들도 다 하니까, 트렌드라고 하니까 따라 하는 시대는 지났다. 10배 더 노력할 수 있는 것들(재미, 팀워크, 인류에 대한 애정 같은 것)을 찾아보고 앱을 만든다면 분명 성공할 것이다. 명확한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모바일커머스 시장은 2014년 7조원에서 2015년 12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오픈마켓, 대형 쇼핑몰, 중고 거래, 소형 쇼핑 분야의 앱이 셀 수 없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무한경쟁 구도 속에서는 명확한 차별성이 있어야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대규모 자금력과 마케팅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앱은 한정되어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앱은 명확한 차별화를 해야 사용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소형 커머스 쇼핑 앱에서 명확한 차별화로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프리마켓’을 예로 들 수 있다. 프리마켓은 중고나 대형 판매자가 아닌 핸드메이드, 농산물, 소상공인 제품으로 상품의 차별화를 꾀하였고 지인 관계 기반의 거래로 사기 거래 없는 안전한 커머스와 SNS 연계로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업과 개인이 왜 앱 개발과 연동에 열을 올리는지 생각해 보자.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아이디어 앱은 지역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기존의 산업지도를 새롭게 창조할 수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우버, 에버노트, 카카오톡, 라인 등은 모두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기존 산업지도를 재창조하고 있다.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amede.net)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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