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고 건강한 치아는 사람의 인상을 밝아 보이게 할 뿐 아니라 건강까지 가늠하게 한다. 실제로 치아 건강은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저작 작용을 담당하는 치아가 건강하지 않으면 몸에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다. 치아 건강을 지키려면 식습관과 구강관리 습관을 되돌아봐야 한다. 치아에 도움이 되는 습관과 치아 건강을 위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원칙과 상식에 대해 알아봤다. EDITOR곽은영 COOPERATION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치과 김영희 교수
치아건강, 식습관으로 관리된다 치아와 잇몸에는 섬유질이 많고 부드러운 음식이 좋다. 섬유질과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리고, 딱딱한 오돌뼈나 질긴 오징어 그리고 식감이 거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음식은 치아에 자극을 줘 치아에 금이 가게 할 수 있다. 과음은 신체 호르몬 대사에 영향을 줘 잇몸을 약하게 만들어 치주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음주가 바람직하다.
시간보다 방법이 더 중요한 양치질 하루 3번, 3분 이상, 음식물 섭취 후 3분 이내에 양치질해야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는 3•3•3 양치법은 어린 시절부터 귀에 인이 박이게 들어온 올바른 양치질 습관이다. 그러나 시간과 횟수보다는 닦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 무조건 오래, 세게 닦는 것은 치아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특히, 좌우로 움직이는 양치법은 치아와 치아 사이, 잇몸과 치아 사이의 이물질을 제거하지 못하고 치아를 빨리 마모시키는 최악의 칫솔질 방법이다. 5년만 이런 방법으로 양치질하면 잇몸이 뿌리 쪽으로 밀리고 뿌리가 드러나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TV 드라마에서 차인표가 연기해 화제를 모은 ‘분노의 양치질’은 치아를 닳게 하는 지름길이다. 치주질환은 플라그와 플라그로 인해 만들어진 치석이 주요 원인이다. 플라그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칫솔질이 가장 중요한데, 올바른 칫솔질이란 치아 표면의 플라그는 물론, 치아와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을 빼낸다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칫솔모를 움직이는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칫솔모로 잇몸에서 치아 쪽을 쓸 듯이 닦고, 특히 치석이 많이 쌓이는 아래 앞니의 안쪽은 칫솔을 세워 꼼꼼히 닦아야 한다. 어금니 안쪽도 칫솔을 45도로 세워 구석구석 닦아내야 한다. 마지막에는 칫솔모로 혀를 닦아내며 입냄새를 제거한다. 바른 양치법은 치아만 닦아내는 것이 아니라 잇몸과 혀까지 깨끗하게 닦아내는 것이다. 치아 상태에 따라 치약 성분 체크해봐야 칫솔은 깐깐하게 고르는 사람들도 치약은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대충 골라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약에도 성분과 효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치아 상태에 따라 골라야 한다. 치약은 보통 치석을 제거하는 연마제, 거품으로 치석을 세척하는 기포제, 상쾌함을 더하는 착향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별한 임상증상이 없다면 성분을 크게 따질 필요가 없지만, 평소 치아에 시린 증상을 느끼고 있었다면 연마제가 적게 들어간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시린 이 전용 치약은 플라그 제거 능력은 약하기 때문에 하루 한 번은 치아 표면의 플라그를 제거하는 성분이 들어있는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숨어있는 플라그는 치실과 치간칫솔로 제거 자신에게 맞는 치약을 골라 올바른 칫솔질을 하더라도 치아 사이사이에는 여전히 음식물이 남아있다. 칫솔이 잘 닿지 않는 곳은 치실과 치간칫솔을 이용해 구석구석 숨어있는 플라그까지 제거해야 한다. 치아의 틈이 좁으면 치실을, 넓으면 치간칫솔을 이용하면 된다. 치실 사용의 습관화는 치아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건강 나이라는 개념을 정리해 대중적으로 알린 미국 시카고 프리츠크 의대의 마이클 로이젠 교수에 의하면, 치실을 사용하면 치아 나이가 최고 6.4년 젊어진다고 한다. 치실과 치간칫솔만 잘 사용해도 몇 배는 효과적인 양치질의 효능을 느낄 수 있다. 음식물을 섭취할 때마다 사용하진 못하더라도 취침 전에 치실과 치간칫솔을 이용하면 치아와 잇몸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정기적인 스케일링은 치주질환을 예방한다 잇몸에서 피가 나면 잇몸에 염증이 생겼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때는 치주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약한 잇몸을 지킬 방법은 스케일링이다. 양치 후 제대로 닦이지 않은 이물질은 치석으로 변해 잇몸을 약하게 하는데 이것을 제거해주는 치료법이 스케일링이다. 스케일링은 정기적으로 치아와 잇몸 사이에 있는 치태와 치석을 제거해주는 시술로, 초기 잇몸질환의 경우 스케일링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치아질환 예방수칙 10 1.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는다. 2. 치아와 잇몸 상태를 체크해 스케일링을 받는다. 3. 올바른 칫솔질 방법으로 부드럽고 꼼꼼히 닦는다. 4. 이쑤시개 사용은 삼가고, 치실이나 치간칫솔 사용을 습관화한다. 5. 치아를 부식시키는 산성음식, 탄산음료는 섭취 직후 물로라도 헹군다. 6. 치아에 무리를 주는 습관(이갈이, 사탕 깨물기, 딱딱한 음식 씹기)을 피한다. 7. 세균 번식 억제와 구취 예방을 위해 물을 자주 마신다. 8. 칼슘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다. 9. 금연을 통해 치아 착색과 입 냄새, 구강암을 예방한다. 10. 금주를 통해 잇몸 건강을 지킨다. 잇몸병에 취약한 임신기 구강관리법 여성의 치아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지는 시기가 있다. 바로 임신 중과 출산 후이다. 임신기에는 호르몬의 변화로 잇몸이 빨갛게 붓고 출혈이 있는 초기 잇몸병인 치은염 발생률이 35~100%에 달한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임신 중 치은염이 악화돼 치주염으로 발전하면, 임신성 고혈압의 징후 중 하나인 임신중독증의 발생 위험이 최저 1.5배에서 최고 7.9배 높아지고, 자연 조산의 위험은 2배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임신중독증은 2~5%의 임부에게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연간 6만 명 이상이 이로 인해 사망한다. 이 때문에 산전 구강관리는 태아는 물론 산모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임신기 구강관리 수칙 1. 양치질은 하루 2번 이상 잇몸을 마사지하듯 한다. 2. 매일 치실과 치간 칫솔을 사용해 치아 사이사이를 닦는다. 3.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스케일링을 받는다. 4. 간식 섭취 후에는 간단한 칫솔질을 하거나 여의치 않을 때는 물양치라도 한다. 5. 입덧으로 구토했을 때는 위산에 의해 치아 부식증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즉시 물로 3번 이상 헹궈낸다. 아기 구강관리 수칙
1. 밤중 모유수유나 우유병을 물리고 재우는 습관을 들이지 않는다. 2. 균형 잡힌 식이 지도로 아이의 구강건강을 지켜준다. 3. 만 2, 4, 5세에는 치과에 방문해 구강검진을 한다. 4. 유치가 나오기 전에는 거즈로 입안을 닦아준다. 5. 불소가 들어있는 치약으로 양치질하게 한다. 6. 유치 어금니에 충치가 생기면 바로 치료하고, 유치 어금니를 빼게 됐다면 간격유지 장치를 한다. 7. 영구치가 나면 충치 예방을 위해 실란트(치아 홈 메우기)를 해준다. 8. 젖니를 잘 관리해 덧니 발생을 예방한다. 치아 관리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1. 잇몸병, 잇몸약 먹으면 낫는다? 아니다. 잇몸병의 원인은 치태와 치석에 있다. 잇몸약은 일시적으로 염증을 줄여주거나 잇몸 재생을 돕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단편적인 증상완화일 뿐, 치주질환의 원인 자체를 제거하는 것은 아니므로 언제든 재발이 가능하다. 잇몸병은 약으로 완치되는 것이 아니니 치과에 내원해서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을 권한다. 2. 잇몸병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 회복된다? 아니다.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염증이 생기면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대부분의 잇몸병은 초기에 치료하면 간단히 끝낼 수 있다. 하지만 초기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괜찮아지겠지 하며 기다리다간 발치의 상황까지 가게 되기도 한다. 세균이 번져 성인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3. 치주염은 노년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꼭 그렇지는 않다. 치주질환으로 인한 잇몸염증은 잇몸을 내려앉게 하고, 잇몸뼈에 염증이 번지면 치아 뿌리까지 흔들리게 만든다. 치주질환은 40대 이상 연령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노년층으로 갈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건 사실이지만, 평소 잇몸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소 잇몸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5. 전동칫솔은 스마트하게 치아를 관리해준다? 꼭 그렇지는 않다. 최근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전동칫솔 10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전동칫솔 5개 중 1개는 잇몸과 치아 손상을 유발한다고 한다. 특히, 칫솔모 끝이 날카로운 칫솔의 경우 잇몸 및 치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에디터 권은영 기자(kss@egi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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