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웃을 일이 얼마나 될까?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웃음을 잃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웃음은 돈을 주고 사지 않아도 되는 건강의 특효약이다. 힘겨운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웃음’ 아닐까? 우리의 인생, 그리고 웃음 국제웃음치료협회에 따르면, 80세 어르신의 인생을 회고해 봤더니 잠자는 시간 26년, 일 21년, 식사 6년, 기다림은 6년인데 반해, 웃는데 보낸 시간은 겨우 10일이었다고 한다. 영국의 환경운동단체 ‘켐 트러스트(CHEM Trust)’가 전 세계 250개 논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 남성의 정자수는 정액 1mL당 6,000만 개로 50년 전의 1억 5,000만 개의 40%에 불과하고 불임가정이 급속하게 증가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원인은 환경공해로 인한 면역체계의 이상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오염물질에 취약한 남성 호르몬 분비계통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세계 각국의 어류, 조류, 포유류 등에서 면역력이 저하되고 여성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의학이 발전해 암에 걸려도 조기에 발견만 하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희귀성 난치병들이 발병하면 아무 손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체의학에 기대어도 보고 기적을 소망하기도 하지만 쉽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평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생활을 습관화해야 한다. 웃기만 해도 면역력이 올라간다? 일소일소(一笑一少)라는 말이 있다. 한 번 웃으면 그만큼 더 젊어진다는 이야기다. 일본의 요시노 박사는 관절염 환자 26명에게 한 시간 동안 라쿠고(일본식 만담)을 듣게 했다. 그리고 만담을 듣기 전과 후에 ‘인터루킨-6’라는 면역물질의 변화를 비교했다.
‘인터루킨-6’는 염증이 생겼을 때 백혈구들이 모이도록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염증이 심할수록 그 수치는 올라간다. 그런데 이 실험에서 단 한 시간의 만담으로 ‘인터루킨-6’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요시노 박사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를 치료하면서 ‘인터루킨-6’를 이렇게까지 낮출 수 있는 약은 없었다고 한다.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패치아담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주인공이 환자들을 웃게 만들어 병을 낫게 하고 질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내용이 나온다. 웃음이 좋다는 것은 굳이 여러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는 알고 있다. 웃을 때만큼은 근심, 걱정, 고통이나 짜증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잘 웃는 사람이 장수 한다 “웃음은 신이 인간에게 준 특권”이라고 할 만큼 세상에 웃을 수 있는 것은 사람뿐이다. 웃음은 몸에 좋은 뇌신경 전달 물질과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웃을 때 우리 몸에서는 무려 20여 가지나 되는 쾌감 호르몬이 만들어진다. ‘엔도르핀’은 사람의 기분이 좋아질 때 자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모르핀보다 200배나 강한 진통효과를 낸다. 웃을 때 분비되는 세로토닌이나 엔케팔린, 다이돌핀 등 신경 뇌 전달 물질들도 엔도르핀처럼 통증을 사라지게 한다. 웃음으로 사람들을 기쁘게 했던 희극배우 찰리채플린은 80세에도 아이를 낳았다. 피카소는 매일 밤 여인들과 함께 웃음을 나누며 플라멩코를 즐겼다. 역대 우리나라 왕은 궁에 ‘웃음내시’를 두었고, 백 년 전에는 새의 깃털로 환자에게 간지럼을 태워 병을 치유했다. 미국에서 100세 이상 장수한 노인들의 생활 태도를 연구했는데, 장수의 3대 비결로 긍정적인 사고(웃음), 신앙심, 봉사정신을 꼽았다. 잘 웃는 사람은 8년을 더 살 수 있다고 한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늘 감사하고 칭찬하면 6년을 회춘한다는 말도 있다. 대게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이유도 잘 웃기 때문이라고 한다. 웃을 일이 없을 때도 웃자! 나이 들수록 삶은 복잡해진다. 책임져야 할 것들은 늘어나는데 생활은 나아지지 않고, 그렇다고 정신적으로 대단하게 성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매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늘 찡그린 얼굴로 살아야 할까? 오늘은 슬프지만, 내일은 다를 거란 믿음으로 한 번 ‘하하’하고 호탕하게 웃어보자. 어떤 이는 진정 웃음이 필요할 때는 즐거울 때보다 고통스러울 때라고 말한다. 힘들어서 웃고, 속상해서 웃다 보면 정말 웃을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우리 몸은 즐거울 때 웃는 웃음과 억지웃음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일부로 웃는다고 해도 그 효과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웃을 때는 짧게 웃는 것보다 15초 이상 길게 웃는 것이 좋다. 박수를 치면서 웃게 되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 사진·기사제공 : M미디어 라메드, 김효정 기자 (kss@egi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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