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자전거 식객’] 왜구 때문에 안면곶(串)이 안면도(島)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월 26일 07시 00분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인 안면도는 애초 도(島)가 아니라 곶(串)이었다.

곶은 ‘바다로 돌출된 육지’를 뜻하는데 안면도는 태안반도에서 남쪽으로 길쭉하게 뻗어 나온 곶이었으나 조선시대(인조) 삼남지방에서 생산된 곡식을 수송하기 위해 지금의 안면읍 창기리와 남면 신온리 사이에 운하를 파 섬이 된 것이다. 물론 지금은 다시 그 운하에 다리(안면교)가 놓여 자동차가 자유롭게 왕래한다.

조선시대에 안면도에 운하가 뚫린 것은 세곡선의 뱃길을 단축하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왜구의 약탈로부터 세곡을 지키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지금 인도양의 소말리아 앞바다가 국제 화물선과 상선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해적의 소굴인 것처럼 왜구는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바다에서 노략질을 해왔던 것이다. 엄연히 육지였던 안면곶이 안면도로 바뀌게 된 데는 그런 사연이 숨어 있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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