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vs 콩지에…미리보는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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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1일 07시 00분


9월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32강전에서 참가기사들이 대국을 하고 있는 모습.
9월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32강전에서 참가기사들이 대국을 하고 있는 모습.
삼성화재배월드바둑 16강 가려져
한국10 중국5 일본1명 각각 진출
박지연 한국여기사 첫 16강 쾌거
13일 16강, 14일 8강 대전서 열려


매회 신선한 기획과 실험적인 진행방식으로 바둑계에 바람을 불러 일으켜 온 ‘바람의 기전’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가 본격적인 중반전에 돌입한다.

9월 7일부터10일까지 개막식과 본선 32강전을 이례적으로 한국이 아닌 중국 쑤저우에서 개최해 화제를 모은데 이어 이번에는 주무대라 할 수 있는 대전시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으로 자리를 옮겨 13·14일 16강전과 8강전을 치른다.

32강전의 그물을 통과한 16강 중 한국이 10석을 차지해 가장 유리한 입장이다. 한국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중국은 5명, 일본은 1명이 16강에 진출해 있다.

한국은 ‘양’뿐만 아니라 ‘질’에서도 최강의 진용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국 바둑의 ‘투톱’으로 통하는 이세돌(랭킹 1위)과 이창호(3위), 이들의 뒤를 스물다섯 동갑내기인 ‘황소삼총사’ 최철한(2위), 원성진(4위), 박영훈(8위)이 받친다.

‘톱10’ 허영호(5위), 박정환(6위), 김지석(9위). 여기에 2008년 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 준우승자인 한상훈(17위)이 가세한다.

홍일점도 눈에 띈다. 32강전에서 중국의 강호 퉈지아시를 꺾고 한국 여자기사로는 최초 메이저 국제대회 16강전에 오른 박지연이 또다시 승전보를 전할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비록 수적으로는 한국의 절반이지만 중국의 진용도 만만치 않다. 이세돌 이창호에 맞서 중국은 콩지에, 구리를 앞세웠다. 콩지에는 지난 대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여기에 신진세력으로 분류되는 왕레이, 저우루이양, 왕타오가 나선다. 저우루이양은 19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국 프로기사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중국 바둑계의 미래이다.

한중일 반상대전에서 늘 밀리고 있는 일본은 야마시타 케이고가 혈혈단신으로 출전한다. 일본의 1위 기전인 기성전에서 우승하는 등 일본 최강급 기사 중 한 명이지만 이번 16강전에서는 이세돌과 만나 힘겨운 승부를 벌여야 할 듯.

한편 매 대회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온 삼성화재배는 올해 꿈나무 장학금 적립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기사가 승리할 때마다 1집당 1만원, 불계승일 경우 30만원을 적립한다. 그 결과 32강전을 통해 613만원의 장학금이 쌓였다. 장학금은 앞으로 한국기사의 성적에 따라 더욱 늘어나게 된다.

11월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바둑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가운데, 바둑의 스포츠 이미지 강화와 대회 공정성을 위해 첫 도입한 중식시간 폐지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중국 쑤저우에서 개최된 32강전이 끝나자 중국 국영 방송 CCTV가 삼성화재배 특집보도에서 중식시간 폐지에 대해 호평을 내놓는 등 중국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 상금규모는 6억 600만원. 우승상금은 2억원(준우승 7000만원)이다.

사진제공|삼성화재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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